[3.1절 특집]청주 독립운동史 되새긴다-<上> ‘애국 애족의 성지’ 청주

손병희·신채호 등 애국지사 수두룩

시민들 관심 부족·지자체는 소극적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제98주년 3·1절을 맞았다. 1919년 시민들이 일본 식민 통치에 항거하고 한국의 자주 독립 의사를 알린 뜻 깊은 날이다. 2천만 민족이 하나가 되어 손에 태극기를 흔들며 불렀던 만세 함성. 참가 인원만 200만여명, 사망 7천500여명, 부상 1만6천여명, 투옥 4만6천여명에 이르는 희생을 치른 사건으로 그 날의 희생과 애국혼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했다.

특히 충북 청주는 3·1운동을 이끌었던 민족대표 33인 중 손병희 선생을 비롯해 5명과 한봉수·신채호 등 90여명 애국지사의 고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주 시민들은 그들의 애국혼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 숭고한 희생 위에 세워진 청주의 역사 속에 살고 있는 시민들의 자긍심과 애향심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지자체의 독립유공자들에 대한 관심과 재조명 노력이 필요하다. 순국선열의 고귀한 희생이 담겨진 우리 고장 청주의 독립운동사를 되새겨보며 삼일절의 숭고한 의미를 재조명하고 성지를 찾아 활성화 방안을 제안한다.

충북 청주 우암산 기슭의 3·1공원에 가면 일제의 강점으로 도탄에 빠진 나라를 찾고자 독립을 선언하던 의로운 기백의 애국지사들의 혼이 깃들어져있다.

청주는 3·1운동의 초기 단계를 주도한 민족대표 33인 중 5인을 배출한 산실이다.

손병희는 운동자금을 지원하고 3대 원칙을 수립하는 등 시위 계획을 총괄 지휘했다. 권동진은 만세시위의 초기 단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권병덕은 손병희의 뜻을 받들어 주저 없이 참가했고, 신석구와 신홍식은 기독교 목사로서 독립운동을 하느님의 뜻으로 여기고 참가했다.

청주를 밝힌 민족혼의 봉화는 35년의 일제강점기 동안 꺼지지 않은채 국권회복을 위해 애국애족의 마음으로 희생에 앞장선 한봉수, 신채호 등 90여명의 애국지사를 배출했다.

청주에는 출생은 했으나 연고가 없어 올해 발견된 6명을 포함해 현재 95명의 독립유공자가 있다. 청주시는 호국선열의 애국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우암산 삼일공원에 3·1운동 당시 민족대표로 활발한 활동을 펼친 손병희·권동진·권병덕·신홍식·신석구 선생의 동상을, 문의문화재단지에 신석구·권병덕·한봉수·손병희·신채호·신규식·신홍식 선생의 동상을 세워 선열들의 숭고한 넋을 기리고 있다.  특히 손병희 선생이 태어나 자란 북이면 금암리(의암로 234)에는 선생의 유허지를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신채호 선생이 어린 시절을 보낸 낭성면 귀래리(귀래길 249)에 선생의 묘소와 사당을 마련하고 청주예술의전당에 선생의 동상을 건립했다.

한봉수 선생 묘소가 있는 내수읍 학평리에는 선생의 유허지를 마련했다. 상당공원에는 선생의 동상, 중앙공원에는 송공비를 세워 선생의 뜻을 잇고 있다.

이같이 청주시 곳곳에는 3·1운동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청주 출신 인물들과 평생을 독립운동에 바친 애국지사의 혼을 만나볼 수 있는 유적지와 사당이 있다.

하지만 청주 시민들에게는 그들의 활약상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시민들의 역사적 무관심도 문제지만 지자체가 조성한 현충 시설을 이용한 홍보 부족과 프로그램 발굴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청주 시민의 자긍심과 애향심을 높일 수 있는 독립유공자들에 대한 지자체 차원의 정책 지원과 노력이 시급하다.

특히 청주지역의 독립운동 역사와 독립유공자 개인별 기록을 체계적으로 집대성한 자료가 없어 독립유공자들의 삶의 궤적을 시민들이 제대로 알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나마 다행으로 청주시는 독립 운동의 역사와 독립유공자를 재조명하는 ‘광복회원 사료집’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7천만원의 예산으로 자료 수집을 진행하며, 내년에는 이를 토대로 청주지역 독립운동가를 집대성한 책을 발간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독립운동가 책자를 만들기 위해 자료 수집 중 6명의 독립운동가가 추가로 발견됐다. 앞으로도 독립유공자 발굴과 함께 재조명에 노력을 기울이고 선열들의 고귀한 애국정신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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