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 “공약 건의안에서 빠져” VS 道 “공연한 트집잡기”

충북도의 대선공약 건의 과제에 ‘KTX 세종역 저지’가 빠진 것과 관련, 도와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이 27일 공방을 벌였다.

선제공격은 한국당 충북도당이 했다. 한국당은 지난 24일 성명을 내 “지역 최대현안인 KTX 세종역 저지에 관한 내용을 대선공약 건의안에 포함하지 않았다”며 “이시종 지사와 도가 충북 현안을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충북도는 지난 23일 각 정당과 대선 주자들에게 대선공약으로 채택해달라고 건의할 지역 현안과 제도개선 과제 21건을 발표했다.

21건 가운데 충북에서 반대하는 KTX 세종역 신설 저지와 관련된 내용이 없다는 것을 한국당이 문제 삼은 것이다.

이 지사와 같은 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 의원과 이춘희 세종시장이 KTX 세종역 신설을 주장, 불거진 문제라는 것을 부각해 이 지사와 민주당을 싸잡아 겨냥한 것이다.

그러나 KTX 세종역 신설 저지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충북도로서는 이런 주장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분위기다.

자칫 충북도가 민주당 눈치를 보느라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당의 공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허경재 균형건설국장은 27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선공약에 ‘반대한다’, ‘철회하라’는 식의 부정적 내용을 담는 경우는 없다”며 “충북이 해야 할 일은 KTX 세종역 설치 반대가 아니라 KTX 세종역 신설 요구가 공약에 반영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TX 세종역 신설이 어느 후보의 공약으로도 채택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범도민대책위원회와 긴밀히 협조해 KTX 세종역이 신설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국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비교적 점잖은 톤을 유지했지만, 충북도 내부에서는 그동안 세종역 설치 반대운동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던 한국당이 ‘쓸데없는 트집을 잡고 정치공세를 편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도의 한 관계자는 “범도민대책위원회가 미온적인 태도에 반발,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충북도당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며 “한국당 주장은 적반하장격”이라고 비난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