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서 ‘태극기 집회’ 열려…“비정상·졸속 처리 탄핵, 즉각 기각해야” 주장

▲ 26일 충북 청주시 상당공원에서 열린 탄핵기각을 위한 충북도민 태극기집회에 자유한국당 소속 충북도의원과 청주시의원이 참석, 탄핵 기각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은희 도의원·이완복 시의원·박종규·임회무·김학철·임병운·박봉순 도의원. 오진영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가 충북 청주에서 처음 열렸다.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충북본부(탄기국충북본부)는 26일 청주시 상당공원에서 ‘탄핵 기각 애국시민 충북 태극기 집회’를 열어 “헌법재판소는 헌법과 법률위반 사실이 없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즉각 기각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사회주의 세력을 색출해야 한다”며 “헌재는 촛불집회에 신경쓰지 말고 제대로 된 판결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국회는 증거조사나 법적 절차 없이 심증만으로 대통령을 탄핵했다”며 “이는 우리 헌법의 법치주의와 적법절차 원리에 반하는 중대한 위헌으로, 특검의 조사가 이뤄지기도 전에 탄핵소추를 의결 처리한 것은 탄핵이 비정상적으로 졸속 처리된 것으로 즉각 기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자유발언을 위해 부산에서 이곳을 찾은 학생도 있었다.

A(27·부산)씨는 “3개월 전만 해도 탄핵에 찬성하는 입장이었지만 촛불집회에 참가한 이후로 탄핵에 반대하게 됐다”며 “대통령이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면서 참가한 사람들이 대다수라 여러 조사를 해본 결과 탄핵에 반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오후 2시 자유발언을 시작으로 개회 선언, 헌화, 행진 등으로 진행됐다. 오후 4시30분께 상당공원부터 청주대교 우회, 육거리, 상당공원까지 총 2.8km가량 거리행진도 펼쳤다. 이날 집회에는 경찰 추산 1천여명이 참가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충북도의원들과 청주시의원도 이날 집회에 참가했다. 류영준 탄기국충북본부 집행위원장은 “법치주의가 붕괴한 현 상황에서 법치주의 확립을 위해 집회를 계속할 계획”이라며 “대통령 탄핵이 기각돼도 법치주의 확립을 위한 운동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이 되는 지난 25일 서울 광화문을 비롯해 전국에서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촛불집회가 열린 가운데 서산시민행동 등 시민 300여명이 박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거리행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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