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군서면서 무리지어 다니며 가축 죽이고 사람도 위협

▲ 충북 옥천군 군서면 일대에 들개 떼가 축사에 들어와 송아지를 물어 죽이는 등 피해를 입혀 주민안전도 위협을 받고 있다. 사진은 들개 떼에게 물어 뜯겨 죽은 송아지.

최근 옥천군 군서면 일대에 들개 떼가 출몰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이 들개 떼가 축사에 들어와 소까지 물어 죽이는 등 피해를 입혀 주민안전마저 위협을 받고 있다.

옥천군 군서면 오동리 손 씨는 “지난 22일 저녁 축사를 가는데 개 짖는 소리와 소울음 소리가 들려 축사에 달려오니 3개월 된 송아지가 개에 물어 뜯겨 죽었고 14개월 된 또 다른 소 한 마리는 다리를 물려 넘어져 있었다”며 “5∼6마리의 개가 떼를 지어 다니며 가축들을 죽이고 사람도 위협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 씨는 “들개 떼들이 자주 출몰해 삽이나 곡괭이 등의 농기구를 이용해 쫓아내곤 했다”며 “설마 소를 물려 죽일 줄을 몰랐다”고 말했다.

죽은 송아지는 엉덩이와 꼬리 부분이 심하게 물려 뜯긴 상태였고 다른 소 1마리도 다리 등에 개의 이빨 자국으로 보이는 상처가 있었다.

들개 습격을 받은 축사는 민가에서 멀리 떨어진 산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이들 들개들은 대부분 반려견들이 버려지면서 야생화 된 들개가 되는 경우다.

들개들은 군서면 오동리뿐만 아니라 인접지역인 군북면에서도 몰려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고를 받은 옥천군은 소방서에 연락해 들개 포획에 나섰으나 현장에서 수 십개의 개 발자국을 발견했지만, 도망간 개들의 행방을 좇는 데는 실패했다.

이광섭 환경과장은 “군에서 유해야생동물 자율방제단을 운영하고 있지만 들개의 경우 유기 가축에 해당돼 개들을 포획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고민중”이라며 “일단 주민안전과 가축을 보호를 위해 옥천소방서측에 협조해 소방서 안전요원들이 포획그물과 마취 총을 이용해 들개포획에 나섰으나 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하게 포획을 해야 하기 때문에 포획 그물과 마취총으로 포획할 수 밖에 없다”며 “포획하더라도 다시 주인을 찾아주기가 어려워 안락사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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