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비 511억·민자 974억 투자 계획

청주시가 국비 확보가 쉽지 않은 청주동물원 이전 사업을 장기 과제로 분류해 추진하기로 했다.

사업은 두 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시가 자체 예산을 들여 동물원을 이전하고 나머지 시설은 민간자본을 유치해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청주시는 23일 밑그림이 그려진 청주동물원 이전 사업을 두 단계로 나눠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국비를 지원받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등 중앙부처와 협의했으나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동물원 이전이 특화 사업이 아니란 이유 등으로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예산을 지원할 경우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시비와 민간자본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방향을 수정했다. 애초 시는 국비 482억원, 시비 495억원, 민자 508억원 등 1천485억원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비 확보가 사실상 무산되자 시비를 511억원으로 늘렸다. 나머지 974억원은 민간 투자를 끌어내기로 했다. 시비는 동물원 이전 등의 1단계 사업에 투입된다. 이어 사파리와 열대 식물관, 전시관, 놀이시설 등은 민자를 통한 2단계 사업으로 진행된다. 오는 2027년 완공이 목표다. 다만 2단계 사업을 추진할 때 국비 확보가 가능한 시설은 문체부 등에 지원을 건의할 방침이다. 시는 조만간 청주동물원 이전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행정자치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행자부가 이를 수용하면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국비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재원 마련 방안 등을 수정했다”며 “올해 타당성 조사를 마친 뒤 내년 초에는 기본·실시설계 등 추진을 위한 행정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청주동물원 이전 사업은 밑그림이 그려졌다. 시는 2015년 9월부터 12월까지 “청주동물원 이전 타당성 및 발전계획”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이를 토대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청주동물원 이전 부지는 상당구 낭성면 관정리로 확정된 상태다. 이곳은 상당구 미원면 미동산 수목원 등 다른 후보지 3곳보다 지리적 여건, 접근성, 친환경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부지 규모는 29만4천㎡다. 1997년 문을 연 청주동물원 12만6천900㎡보다 두 배 이상 크다. 시는 사육하는 동물을 기존 92종 500여 마리에서 180종 800마리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청주동물원 이전은 옛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 전 합의한 ‘상생발전 방안’에 포함돼 있다.

‘2030 청주 도시기본계획’에도 동물원을 이전해 체험형 교육여가 단지로 조성한다고 돼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