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공항 건설·수원군공항 민간공항화땐 ‘직격탄’
3년내 수용규모 포화…활성화 위한 큰 그림 마련해야

조기대선이 임박해 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대선에 나서는 후보들을 향한 전국 지자체별 공항관련 요구사항이 쏟아지고 있어 청주국제공항의 발전 가능성이 위협받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이들 공약이 지역 이기주의로 심화될 경우 청주공항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부 당국의 합리적 정책 결정을 위한 충북의 대응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충북도에 따르면 공항과 관련한 사업을 요구하고 있는 곳은 부산시와 대구시, 수원시 등으로 공항 확장과 조속한 사업 추진을 요구하고 있다.

●대구 통합신공항 이전

대구경북지역 언론에 따르면 대구 신공항 이전을 놓고 경북 의성군과 군위군이 물밑 경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들 지역이 경북 상주시와 맞닿아 있고, 보은~상주~영천간 고속도로 중간에 있어 청주공항 발전 가능성의 싹을 자를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청주에서 상주까지는 약 30분이 소요된다. 최근 영덕까지 확장돼 경북 북부의 이용객을 흡수할 수 있다. 반대로 대구 신공항이 충북의 턱 밑인 군위나 의성까지 올라 온다면 청주공항의 영향권은 충북으로 고착화되고 확장성을 잃게 되는 것이다.

중부권 거점 공항으로서 수도권 남부와 충남, 전북 북부, 경북 북부 지역까지를 염두에 두고 있는 청주공항으로선 대구 신공항 입지가 충북과 가까워질수록 이용객 감소를 피할 수 없다. 경북 북부와 충북 남부, 전북 북부와 대전·충남 남부 지역이 이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다.

대구 지역은 신공항 조속 추진을 위해 대선에 나선 후보들을 향해 조속한 신공항 건설을 촉구하고 있다.

●수원공항 이전

수원 군공항 이전 사업은 현재 수원시 중심에 위치한 군공항을 이전하는 것으로 국방부는 지난 17일 화성시 화옹지구를 예비후보지로 발표한 상태다. 경기도 남부권에 위치하는 군비행장을 놓고 화성시 주민들은 반대를 수원시 동탄지역 주민들은 적극적인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만약 주민들이 여기에 민간 공항 기능 설치를 통한 지역 발전을 전제로 정부를 설득할 경우 청주공항의 위상은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이들 두 공항 후보지는 장단기적으로 모두 청주공항의 활성화를 지연시킬 가능성이 크다. 일단 공항이 입지하게 되면 지속적으로 확장 노력을 계속하기 때문이다. 군공항에서 민간공항 기능을 추가하면서 확장성을 갖게 되는 것이다. 특히 방대한 수도권 인구를 흡수하고 충남 북부권을 영향권에 추가할 경우 대구 신공항처럼 청주공항을 위아래에서 압박하는 셈이 된다.

●위협받는 국내 유일 24시간 개방 청주공항

국내에서 유일하게 24시간 운영되는 민간공항인 청주공항의 혜택도 위협받고 있다. 정부가 대구통합신공항과 김해공항 확장 사업을 추진하면서 부산경남지역 민심에 휘둘리고 있어서다. 박근혜 정부 이전부터 가덕도 등에 신공항 신설을 요구해 온 이 지역 주민들이 대구신공항 사업과 비교해 너무 차별을 받는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지난 20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24시간 운항이 가능한 김해신공항 건설을 강력하게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해 공항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더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인데 이렇게 하나 둘씩 24시간 공항 혜택을 얻어 간다면 청주공항의 이점은 점점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청주공항 3년내 포화

현재 청주공항의 연간 이용객은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약 275만명 선이다. 청주공항의 최대 수용 규모는 315만명이 안 된다. 국토교통부와 충북도에 따르면 앞으로 3년 이내에 최대 수용 규모를 초과해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위해 충북도 추진하는 사업은 공항 접근성 강화를 위한 연계 도로 증개설과 공항 청사 증축 등이다. 한마디로 푼돈을 들여 여기저기 땜질하는 수준이다.

국방부와 충북도 등에 따르면 김해공항을 2026년까지 확장하는데는 4조2천억원, 대구공항을 이전하는 사업에는 2023년까지 7조2천5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김해공항 이용객 수도 3천800만명으로 잡고 있다. 10년 가까이 정치인과 정부가 밀당을 벌여온 결과라는 지적이다.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한 큰 그림 마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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