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월 대전대 청주한방병원 한방내과

식사 후나 평상시 꺼~억 하는 소리와 함께 나오는 트림은 일시적으로 소화가 되고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는 있으나, 타인 뿐 아니라 본인조차 불쾌하게 만든다. 음식을 삼킬 때 함께 들어간 공기가 가스가 되어 위에 모였다 식도를 통해 입으로 되나오는 현상인 트림.

트림은 한의학에서는 위장 내부의 탁한 기운이 상부로 거슬러 올라 식도를 경유해 입으로 배출하는 병증으로 ‘희기’, 혹은 ‘애기’라고 불려 왔으며, 소리가 급하고 짧으며 후두사이에서 발생하는 딸꾹질과 비교해 소리가 깊고 길며 기운이 위장에서부터 거슬러 오는 것으로 정의된다.

트림은 비위기능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맑은 기운과 탁한 기운의 올라가고 내려가는 조절이 제대로 되지 못함으로 기운이 거슬러 올라가서 발생하게 되는데, 대체로 질병을 앓고 난 후나, 소화기능이 허약한 경우, 혹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경우에 더 자주 발생한다.

트림을 유발하는 한의학적 원인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소화되지 않은 음식이 안에 쌓이는 경우 인데, 차가운 성질을 가진 어류나 찬 음식, 기름진 음식, 면류, 소화가 어려운 음식을 과식하면 비위를 손상하게 되는데, 비위가 손상되면 소화력이 떨어지고 음식물이 위장에 쌓여 소화되지 않으므로 복부가 팽만하고 기운이 거슬러 오르게 된다.

둘째는 외부의 좋지 못한 기운에 접촉된 경우인데, 외부 기후의 이상으로 바람이나 차가운 기운이 위장으로 침입해 위장의 기운이 막혀 순환이 되지 않으면 기운이 위로 거슬러 올라가서 트림을 하게 된다.

셋째는 감정의 부조화인데, 과도한 스트레스나 우울한 감정, 지속되는 억울한 마음, 분노 등으로 인해 간의 기능에 손상을 입게 되면 위장의 기운이 순조롭게 내려가지 못하게 되어 트림을 유발한다.

넷째는 비위의 허약인데, 질병을 앓고 난후 좋지 못한 기운이 다 배출되기 못하고 남아 있는 상태에서 위장의 기능이 허약하거나, 혹은 타고난 체력이 허약해 소화기능이 약하고 무기력하면 기운이 막혀 위로 거슬러 올라 트림이 발생된다.

트림의 발생을 줄여주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주나 흡연을 줄이고, 식사를 천천히 하는 습관을 기르며, 탄산음료나 지나치게 시거나 매운 맛의 자극적인 음식물과 면류의 섭취를 줄이고, 스트레스를 피해 마음과 몸을 쉬게 해주는 것과 함께 본인의 취향에 맞고 적절한 양의 운동을 통해 체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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