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준 통계청장, 괴리감 지적 직접 해명
올해 기준 소비자물가 가중치 추가 개편
보조지표 적용 청년층 체감실업률 22%

가격이 오른 품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자 심리를 반영하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통계청의 분석이 나왔다.

청년층 실업률은 10%대지만 통계청의 방식대로 산출한 청년층 체감 실업률은 22%대에 달했다.

유경준 통계청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체감, 공식 통계 간 괴리가 크다는 지적은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 심리적 영향 등 다양한 것에 기인한다”며 “보조지표를 만들고 체감과 지표상 차이를 줄이려고 통계청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 실업률 등 정부 공식 통계가 체감 지표와 다르다는 비판이 일자 유 청장이 직접 진화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0% 올랐으나 무(113.0%↑), 배추(78.8%↑), 달걀(61.9%↑) 등 자주 사는 품목들의 물가가 큰 폭으로 뛰며 체감 물가는 더 많이 뛰었다는 목소리가 컸다.

유 청장은 “소비자들은 주로 많이 사는 물건의 가격 변동에 민감하고 심리적으로 가격이 더 오른 것을 기억한다”며 “그러다 보니 통상적으로 올라간 품목의 가중치를 2∼3배 더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통계청이 가격 상승품목의 가중치를 1.5배 높인 결과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로 확대됐다. 이 가중치를 2배로 올리면 물가 상승률은 4.1%, 2.5배로 확대하면 물가 상승률은 5.1%까지 늘었다.

유 청장은 통계청도 체감 물가와 차이를 줄이고자 노력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1998년 4월부터 구매빈도가 높은 141개 품목을 별도로 산정해 생활물가지수를 발표하고 있다”며 “품목 개편도 5년 주기로 하다가 2∼3년으로 단축했고 올해 기준으로 가중치를 개편해 내년 12월에 반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실업률이 체감에 미치지 못한다는 문제에 대해서는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통계청이 세계 최초로 고용보조지표를 개발했다”며 통계청 지표로도 체감 실업률이 설명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실업률은 3.7%였으나 통계청이 체감 실업률로 보는 고용보조지표3은 10.7%였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9.8%였으나 청년층만 한정해 고용보조지표3을 산출한 결과 22.0%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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