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석 한국교통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대학생활은 ‘자유’와 함께 새로운 사회 준비생으로 스스로 다듬고 성장시키는 시기이다. 오늘의 감격이 내일의 수확으로 이어지기 위해 뚜렷한 목표와 신념으로 대학생활을 시작해야 한다.

이번 봄 대학에서 첫 학기를 맞는 사람들은 대학의 시간이 얼마나 빠른지를 실감 못한다. 사람들에게 시간의 속도는 동일하지 않다. 같은 한 시간이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10분처럼 재빨리 지나가고, 어떤 사람에게는 3시간처럼 느릿느릿 지나간다.

조만간 사회로 나갈 사람들이 대학의 시간 속에서 차근차근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일은 무엇인가? 질문을 스스로 해 본다. 그것은 인간과 세계를 최대한 잘 이해 할 힘을 기르는 일이다. 그것이 대학생의 특권이라 생각하고 또한 영광이기도 하다.

4년이라는 대학생활 동안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묻고, 답하길 바란다. 인생 자체가 연속된 질문을 해결하려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여러분에게 질문의 방향을 4가지로 열거해 보겠다.

첫째,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어떤 세계이고 어떻게 만들어진 세계일까? 둘째, 그 세계가 성취한 것은 무엇이고 실패한 것은 무엇인가? 셋째, 내가 살고 있는 현재 이 세계는 어떤 모순과 어떤 어려운 문제들을 우리에게 안기고 있는가? 넷째, 그 모순과 문제점을 풀어 나가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이러한 4가지 방향 아래서 대학생활 동안 스스로 해결해야 할 질문 5가지를 숙제로 다음과 같이 던진다. 각자에게 이 질문의 자질이 어느 정도이고, 자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길 바란다.

첫째, 나는 새로운 관점을 얻기 위해서 서로 다른 상황적 맥락에서 보며 특정한 질문의 뼈대를 잡아 다양한 물음을 던지는 데 얼마나 자질이 있는가?

둘째, 나는 서로 다른 생각이나 자원, 혹은 상품을 취하고 결합해 새로운 개념과 사고방식, 그리고 놀라운 결과를 창출해 하는데 얼마나 자질이 있는가?

셋째, 나는 사람들을 모아 어떤 것을 함께 창조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촉발하고 관심과 이해력을 발달시키는데 얼마나 자질이 있는가?

넷째, 나는 불확실함과 두려움 속에서도 다양하고 어려운 대화를 얼마나 이끌어 낼 수 있으며 또 거기에 참여 할 수 있는가? 이러한 사고와 관계를 유지, 확장하는데 얼마나 자질이 있는가?

다섯째, 나는 다양한 네트워크를 동원하고 점화시키며 변화를 창출해 활성화하는데 얼마나 자질이 있는가?

우리가 공부를 한다는 것은 결국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 할 일을 찾아내고 발견하는 작업이다. 그 작업은 나와 우리사회를 중심에 두고 진행되지만, 궁극적으로는 세계사회 전체, 인류 전체의 이익에 연결되어야 한다. 우리가 그 일을 할 수 있을까? 이것은 ‘자기 변화의 마술’에 관한 실험이다. 그 일을 하자면 우리는 ‘우리’를 구성하고 지배하는 것들의 상당부분을 변화시켜야 한다. 그 실험에는 긴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것의 최종적 성공여부는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다. 행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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