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인터넷 가장 잘 쓰는 도’를 만들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재래시장통합정보시스템 구축’이 유명무실해 질 우려를 낳고 있다.

당초 충북도는 인터넷 홈페이지(www.cbmarket.co.kr)를 구축, 각 재래시장 점포별 상품, 가격정보 검색은 물론 약도와 소비자가 상품 구매 후 배달 서비스까지 전자상거래를 통해 갈수록 위축돼 가는 도내 재래시장을 활성화시킨다는 취지아래 지난해 11월 국비(정보통신부) 12억원 지원을 확정, 오는 7월 중순께 홈페이지 공식 개설을 목표로 재래시장 통합정보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충북도는 이에 따라 지난 6월 초 도내 28개 재래시장 중 청주 6개, 충주 2개, 제천 3개, 옥천, 영동, 단양, 증평 각 1개 등 도내 15개 재래시장을 선정, 각 재래시장번영회측에 1대당 시가 520만원 상당의 PC(팬티엄Ⅲ), 프린터, 디지털카메라 등을 지급했다.

그러나 참여 재래시장 번영회 대부분이 열악한 재정으로 이렇다 할 번영회사무실 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지급 받은 컴퓨터를 놓을 만한 공간확보도 제대로 안돼 있는 실정이다.

현재 각 번영회측은 충북도로부터 지급 받은 컴퓨터와 프린터 등을 각 번영회장과 임원 등이 개인 집에 임시 소장·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업시행에 앞서 번영회장 및 임원들조차 자체 재래시장의 정보검색은 물론 인터넷 홈페이지 활용능력이 전무한 상태로 지식기반, 공간확보, 관리운영 등 시행 전부터 많은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21일 재정열악으로 번영회 사무실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청주시 한 재래시장, 충북도로부터 지급받은 컴퓨터와 프린터 및 디지털카메라 등이 번영회장 개인 집의 지하 창고에 소장돼 있는 것이 목격됐다.

재래시장 번영회 한 관계자는 “도에서 재래시장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홈페이지 활용 능력을 갖추기 위한 지식기반구축과 인력, 장소 등의 선행과제를 시급히 풀어야 할 것”이라며 “고가의 컴퓨터가 무용지물이 됨은 물론 이 사업 자체가 실효를 거두지 못할까 우려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충북도 관계자는 “이 사업을 통해 재래시장 활성화는 물론 연간 1만7천여명의 고용창출과 중앙정부 예산이 지역경제에 쓰여진다는 점에서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은 뒤따르고 있지만 과도기가 지나면 제대로 운영돼 재래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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