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경영학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6년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었다. 청년층 실업률은 9.8%다. 청년 10명 중 1명은 실업자인 셈이다. 체감실업률은 공식 통계를 크게 웃돌아 34%를 훌쩍 넘길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는 불황의 골이 계속되고 있는 반증일 수 있다.

방학동안 용돈과 생활비를 벌어보겠다고 아르바이트를 나서는 학생들은 사회의 냉정함을 체감하며 열심히 공부해서 양질의 일자리를 얻어야겠다고 다짐을 하게 된다. 일자리는 개인은 물론 사회의 건강함을 평가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 양질의 일자리는 가난을 벗어나고 생계수단을 넘어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정말 바보가 아니라면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는 부단히 자신의 실력 축적이 우선임은 누구나 다 아는 사항이다.

일자리 구하기가 어렵다보니 청년들과 노년층 사이에서 나홀로 자영업자가 늘어나고 있다. 취업난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직원을 한 명도 고용하지 않은 자영업자는 지난해 말 403만7천명으로 한 해 전보다 9만6천명 늘었다. 연말 기준으로 2001년(12만명) 이후 15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편의점 포차 같은 ‘슈퍼형 주점’뿐만이 아니다. 인형뽑기방, 코인노래방 등 혼자 할 수 있는 창업이 급증하는 추세다. 이들은 상주 인력 없이 기계만 들여놓으면 운영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나홀로 자영업자들은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서 아르바이트생도 고용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장 혼자 테이블을 정리하고 술값을 정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스스로 해결하다보니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고 가게 운영에 부담이 덜하다.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인형뽑기방은 2015년 21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6년 11월 말에는 500개를 넘어섰다. 지난해 8월만 해도 100곳 가량이었지만 3~4개월 새 다섯 배로 급증했다. 코인노래방도 마찬가지다. 기존 노래방들도 코인노래방 기계를 구매해 무인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이다.

나홀로 자영업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베이비붐 세대 은퇴가 시작되면서 자영업은 갈수록 ‘레드오션(경쟁이 극심한 시장)’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나홀로 자영업자 증가는 그만큼 아르바이트의 감소를 가져올 수 있다. 종업원 관리 부담 없이 기계만 잘 유지보수하면 되다보니 비용부담을 떠안으면서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일자리는 기업가가 만든다.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개인이 만들어낸다. 원가며 관리 경쟁에서 살아남은 기업만이 가치사슬상의 승자가 될 수 있다. 개인 창업이 번창하면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기업가들이 즐겁게 창의력을 발휘하도록 간섭을 덜하는 풍토마련이 급선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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