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영 청주서원도서관 사서

 2017년 한 해를 맞이하며 올 한 해 이루고 싶은 목표를 세웠을 것이다. 누군가는 운동 계획을 세웠을 것이고, 누구는 금연, 다른 누군가는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 계획을 열심히 세웠을 터이다.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 희망찬 한 해를 시작한 여러분들 중 특히 계획은 열심히 세웠지만 그럼에도 독서가 어렵고 까마득히 높은 벽처럼 느껴지는 당신을 위해 쉽고 알찬 책 한 권을 권해본다.

지난해 어수선한 시국을 겪은 이후, 대중들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길 원하기 시작했다. 우리 시야를 넓혀주고 일깨워주는 지식에 대한 갈급함이 힐링과 위로, 자기계발의 욕망을 뛰어넘었다.

뉴스 시청률이 10%대로 높아졌고, 시사프로그램의 인기가 기세를 더한다. 더불어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설민석은 어렵고 따분한 암기 과목이라는 선입견을 넘지 못하고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 혹은 우리 역사를 배우지 못했던 대중들이 역사를 바로 알아야 한다는 문제인식을 갖고 ‘역사열공’을 할 수 있도록 쉽게 ‘썰’을 풀어낸다.

‘조선왕조실록’은 스물 일곱명의 조선 왕을 중심으로 우리가 알아야 할 500년 조선사의 핵심적 사건들을 다루며, 이제껏 역사교과서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조선왕의 의외의 일면을 재미있게 알려준다.

세종은 남자노비에게도 한 달의 육아휴직을 줄 정도로 배려 깊은 군주였으나 75세의 권신이 고령으로 퇴직하겠다는 상소를 불허하고 관직을 높여 주는 군주였다.

윤회가 부모님을 잃은 슬픔에 퇴직하고 3년 상을 치르겠다 청하자 슬픔은 3년 상으로 해소되지 않으며 열심히 일 하며 잊는 방법뿐이라며 100일 후 돌아오라 명한다.

백성에게는 관대하고 신하에게는 엄격했던 세종이 있었기에 당대의 태평성대를 이룰 수 있었다.

500년이 지난 지금, 후손인 우리는 조상들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되풀이되는 역사를 알고 현재를 직시한다면 우리 손으로 세종을 뽑지는 못할지언정 적어도 연산군을 선택하는 잘못을 반복하지는 않을 터이다.

설민석은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대중들에게 한국사란 ‘미래를 대비하는 학문’이라고 말한다.

과거를 돌이켜 현재를 마주할 수 있게 하는 역사를 알아가면서 우리는 어렵고 불확실한 지금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는 것이다.

역사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기쁨과 슬픔, 배신, 사랑 등 다양한 인생의 교훈을 밑거름으로 삼아 현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떻게 가야 옳은 것인지 한 번 더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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