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대학교 행정학과

유지자 사의성(有志者 事意成),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그 목적을 달성한다.’ 후한서(後漢書)에 나오는 말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성인이나 위대한 사람, 그리고 자기개발서에서 항상 하는 말이다.

지금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어떠한 것에 뜻을 두고 꿈을 꾸고 있는가? 매 학기 학생들에게 100억원이 생기면 무엇을 하겠는가? 라고 물어본다. 질문에 대한 대답을 보면 지난 10여 년간 변함이 없이 절반 이상의 학생이 건물을 사겠다고 한다. 다음으로 세계여행 하고 자동차 사겠단다. 학생들의 꿈이 건물을 사서 임대료 받아서 세계여행하고 좋은 자동차 타고 다니는 것이다.

지난 학기에는 팀별로 10억원을 주고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사업계획 작성을 한 학기 과제로 주었다. 8개 팀 가운데 임대업이 2팀이 나왔다. 하나는 게스트하우스, 다른 하나는 대학생을 상대로 하는 원룸 사업 계획이었다. 여기에 광의의 임대업 속하는 렌터카 사업과 버스 사업이 각각 1개 팀으로 50%가 임대사업을 계획하여 제출하였다.

어느 조사에 의하면 초등학생의 장래 희망에도 부동산 임대업이 등장했다고 한다. 최근 최순실 사건과 관련해 최순실이 자신의 직업이 임대업이라고 법원에서 밝혀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름 있는 스타의 공통점이 돈을 벌면 부동산에 투자해 부동산 부자가 되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오래전에 한 방송국의 다큐멘터리로 ‘임대업이 꿈인 나라’라는 프로가 방영된 적이 있다. 이 프로의 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88.4%가 돈이 행복에 영향을 주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편하게 돈을 벌 수 있는 일이 ‘부동산 임대업'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이 통계청의 ‘2015 경제 총조사’를 보면 지난 5년 동안 부동산·임대업의 총매출은 5년 전보다 65.7% 늘어난데 비해 제조업 매출은 16.9%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한다. 이러하니 정부는 빚내서 부동산 사라고 하고, 신문마다 전면 광고로 매달 임대료를 받을 수 있다고 원룸에서부터 호텔까지 임대사업 광고로 넘쳐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중요한 가치이나 그 정신은 ‘합법적 이윤을 조직적 합리적으로 추구하는 정신적 태도’를 강조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물질적 화폐에 치중하는 천민자본주의 정신이 너무 많이 퍼져 있다.

부동산 임대업은 학생들의 꿈이 아니고 단순한 희망일 뿐이다. 단순한 희망은 성인들이 이야기하는 뜻이나 꿈이 아니다. 진정한 꿈과 목표는 그것을 달성하고자 하는 절박감이 있어야 하고, 자기와 관련이 있어야 한다. 현실에 안주하고, 안정된 삶을 추구하는 생활 속에서는 진정한 꿈과 목표를 찾을 수 없다. 진정한 꿈과 목표는 최선을 다하였을 때 달성 할 수 있어야 한다.

젊은이에게 모험적이고, 창의적이며, 생산적인 뜻과 꿈을 가지게 하는 것은 사회가 부동산 임대업보다 이러한 정신을 더 중요한 가치로 생각해야 만들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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