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더킹’VS‘공조’ 흥행대결 기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재난영화 관객 공략
어린이 위한 한·미·일·러 애니메이션 출동

극장가 최고 대목 중의 하나인 설 연휴를 앞두고 영화계가 풍성한 상차림을 준비했다. 한국영화 기대작 2편이 일찌감치 개봉해 기선잡기에 나섰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영화들도 관객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더 킹’ vs ‘공조’

이번 설 연휴의 관전 포인트는 ‘더 킹’과 ‘공조’의 흥행 대결이다.

개봉 초반 승기는 ‘더 킹’ 이 잡았지만, ‘공조’가 빠르게 따라잡는 중이어서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 장담하기는 이르다.

설 연휴가 나흘(27∼30일)인 점을 고려하면 두 영화 모두 관객들의 선택을 받으며 윈윈할 가능성도 있다.

한재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더 킹’은 정치풍자극이다. 전두환 정권부터 이명박 정권까지 명맥을 이어가며 권력을 제멋대로 휘두르는 실세 검사들의 모습을 통해 이 땅의 진정한 왕은 누구인지 묻는다. 조인성이 고등학생부터 40대 검사까지 연기하며, 정우성이 피도 눈물도 없는 비정한 검사 한강식을 능청스럽게 소화해냈다.

‘공조’는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조직을 잡기 위해 남북 형사가 공조 수사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이야기의 개연성을 떠나 현빈의 현란한 액션과 유해진의 코믹 연기가 어우러져 볼거리와 웃음, 감동을 준다. 북한의 범죄조직 리더 역을 맡아 악역을 선보인 김주혁과 스크린에 처음 도전한 소녀시대 임윤아(윤아)의 코믹 연기도 볼만하다.

●여전사 활약 보고 싶다면…‘레지던트 이블:파멸의 날’

남성이 주연인 영화 말고, 여성의 화끈한 활약을 보고 싶다면 할리우드 영화 ‘레지던트 이블:파멸의 날’에 눈을 돌려보자.

2002년 처음 나온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최종편으로, 밀라 요보비치의 강렬한 걸크러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밀라 요보비치는 수천, 수만의 좀비 떼의 공격에도 꿋꿋이 살아남는 불사신의 여전사로 나온다. 자동차, 오토바이 추격신은 물론 와이어 액션, 맨몸 격투기 등 고강도의 액션 퍼레이드를 펼쳤다.

이 작품에 특별 출연한 이준기의 모습을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이준기는 밀라 요보비치와 일대일 격투신을 선보이며 짧은 분량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다만, 이준기의 팬이라면 좀비 떼의 추격을 받는 이준기의 모습이 다소 아쉬울 수 있다.

●실화의 감동…‘딥워터 호라이즌’ vs ‘재키’

영화적 상상력 대신 실화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할리우드 영화 2편도 25일 나란히 개봉한다.

‘딥워터 호라이즌’은 2010년 4월 20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앞바다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해양 석유 유출 사건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 영국 석유업체 BP는 석유시추선 딥워터 호라이즌호의 안전검사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작업을 밀어붙인다.

결국, 배는 압력을 이기지 못해 폭발하고, 거대한 화염에 휩싸인다. 시추선은 사망자 11명, 중상자 17명의 희생자를 내고 36시간만에 침몰했으며, 5개월간 7억7천800ℓ의 석유가 유출됐다.

할리우드 재난영화의 전형적인 공식을 따르지만, 실제 사건을 다뤘다는 점에서 체감 공포가 한층 크다.

‘재키’는 미국의 제35대 대통령인 존 F.케네디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애칭 재키) 여사를 조망한다. 그렇다고 재클린의 일대기를 다룬 것은 아니다.

30대 초반 젊은 나이에 퍼스트레이디가 된 재클린이 남편의 암살 순간에 느껴야 했던 공포와 그 와중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는 모습 등에 초점을 맞춘다.

●한·미·일·러 애니메이션 ‘격돌’

다양한 국적의 애니메이션도 개학을 앞둔 어린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우선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과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 한국 애니메이션 ‘터닝메카드W:블랙미러의 부활’이 막판 관객 잡기 나선다.

여기에 ‘러시아의 뽀로로’라고 불리는 ‘키코리키:황금모자의 비밀’도 25일 개봉한다. 무엇이든 무한 변신이 가능한 신비한 황금모자를 둘러싸고 키코리키 섬 친구들이 펼치는 모험을 그렸다.

바닷속 다양한 지역을 탐험하는 옥토넛 대원들의 모험을 그린 ‘바다 탐험대 옥토넛 시즌 4:바다 괴물 대소동’도 25일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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