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오후 2시 충북지방조달청 청사에서 있었던 정부공사 전자입찰 공개행사장.

이날 실제 입찰집행대상이던 ‘금강수계치수사업 덕촌제 개수공사’의 입찰참가등록업체 수는 모두 125개사.

전자입찰 시행이전이면 조달청 안팎이 적지 않은 혼잡으로 어수선한 모습을 연출하기 충분했다. 그러나 이날 공개행사장에는 입찰장에 자리를 같이 한 건설업체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입찰을 주관한 충북조달청 직원들만이 잠시 자리를 지켰을 뿐이다.

10여분만에 입찰이 끝나고도 적격심사 1순위(낙찰대상) 업체를 발표하는 공식멘트도, 입찰이 잘못됐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업체 직원도 없었다.

입찰결과를 직접 확인하려는 입찰등록업체와 공동도급 구성원이 입찰집행 수십분전부터 몰리던 모습은 옛말이 된 듯하다.

이는 올 초부터 50억미만 정부시설공사부문에 전자입찰을 실시하면서 새롭게 생긴 입찰장의 신풍속도 이다.

조달청이 시행하고 있는 전자입찰 절차와 방법을 살펴보면 신 풍속도의 탄생하게 된 배경을 이해할 수 있다. 현행 조달업체의 입찰참가 절차와 방법을 보면 입찰공고조회-투찰(전자서명인증서 Login)-입찰서 작성-입찰서 송신(예비가격 추첨)-개찰결과 조회(최종 낙찰자 조회) 순을 밝는다.

이에 따른 공공기관 담당자의 입찰집행 절차와 방법은 입찰공고서 입력(전자서명인증서 Login)-입찰공고(암호화인증서 포함)-개찰-낙찰자 선정 및 공고만을 하면된다.

그동안 끊임없는 자체 정화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실관계를 떠나 외부에서 조달청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이날 전자입찰 분위기를 미뤄볼 때 이 같은 우려가 사라지리라는 믿음을 가져보게 한다.

충북지방조달청 박영춘 청장은 “전자입찰 시행으로 투명성 확보와 안방입찰 시대의 문을 연 계기가 됐다”며 “향후 계약이후 공사대금까지도 한치의 차질 없는 조달행정 구현에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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