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사건 해결책 없나]- 강력사건 오리무중 (상)

무더위 못지 않은 강력사건이 최근 충북도내 곳곳에서 발생해 시민들의 밤잠을 더욱 설치게 하고 있다. 충북도내에서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미제로 남아있는 살인사건은 모두 4건. 대부분은 여성 상대 범죄다.  용의자가 불분명하다는 게 특징이다.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점도 과거 살인사건과 크게 다르다. 이들 사건은 우발적이면서 모방범죄가 많아 경찰이 용의자를 색출해 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경찰 수사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충청매일는 두 차례에 걸쳐 최근 도내에서 발생한 미제살인사건과 강도·강간 등 강력사건의 유형과 수사력 부재 등에 대해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해 본다.       
편집자

▷살인미제 4건

지난해 3월 제천시 청풍면 신리 야산에서 K씨(51·여)가 토막 살해된 채 비닐 봉투에 담겨져 발견됐다. 1년4개월이 지났으나 경찰은 용의자 검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같은해 6월 증평군 증평읍 S아파트 O씨(53·금은방업) 집에 2인조 강도가 침입해 금품을 요구하다 O씨가 반항하자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뒤 달아났다. 이 사건도 1년이 지났으나 뚜렷한 단서나 용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3달 후인 9월에도 청원군 문의면 덕유리 문의대교 아래에서 K씨(33·여)가 살해된 채 여행용 가방에 담겨 버려진 살인사건이 발생했으나 경찰은 확실한 물증을 찾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도 영동군 학산면 서산리 P씨(42·여) 집 거실에서 집주인 P씨가 둔기에 머리를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를 찾아 뒤를 쫓고 있지만 신병확보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자칫 미제사건으로 남을 공산이 커지고 있다.

▷강도, 강간 두달 사이 10여건

최근 청주시내에는 두 달 사이 10여건의 강도와 강간 사건이 잇따랐지만 경찰 수사는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특히 원룸에 사는 여성들을 노린 성범죄와 강도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혼자 사는 여성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5월10일 오후 5시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 모 아파트에서 O씨(31·여)가 20대 남자에게 흉기로 위협 당한 뒤 현금30만원과 신용카드를 빼앗겼다. 용의자는 빼앗은 신용카드로 인근 은행에서 현금 170만원을 인출해 달아났다. 

5월25일과 28일에는 흥덕구 개신동과 복대동 원룸에 사는 20대 여성 2명이 잇따라 성폭행당했다. 

같은 달 31일 오전 4시 가경동 모 편의점에서는 20대 남자가 주인 P씨(46)를 폭행하고 현금 10만원을 빼앗아 갔지만 범인의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지난달 19일 오전 4시께도 용암동 모 원룸에서 K씨(24·여)가 30대 남자에게 성폭행 당한 뒤 현금 30만원을 빼앗겼다. 

또 22일 오후 7시50분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모 빌라 L씨(27·여) 집에 20대 남자 2명이 침입해 L씨를 결박한 뒤 현금 320만원과 귀금속 등을 빼앗아 달아났지만 수사는 오리무중이다.

최대만·장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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