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경영학과

2017년에 접어들자마자 인공지능(AI)관련 소식이 핫뉴스로 다뤄지고 있다. 얼마 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7에서는 AI와 사물인터넷(IoT)이 산업계의 패러다임이 확인됐다. CES 2017에서 최고의 관심거리는 아마존의 AI인 ‘알렉사’와 중국업체 급부상이었다. 스마트폰, 냉장고, 스피커, 전등 등 수많은 기기와의 호환성을 가진 알렉사는 범용 AI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전 세계 3천800여개 참가 기업 중 3분의 1가량 되는 1천300여개가 중국기업이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로봇기술 등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기술혁신시대다. 일찍이 독일은 2011년부터 ‘인더스터리 4.0’이라는 국가전략으로 제조업을 ‘스마트 공장’으로 전환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인공지능과 로봇 세상인 ‘소사이어티 5.0’목표를 세웠다. 이웃나라 중국은 한국을 앞서 4차 산업혁명에서 기술 굴기를 보여주고 있다. 중국에서는 하루 평균 1만개 이상의 창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4차 산업혁명은 사업구조의 고도화에 있다. 과거에 머물러 있는 기업에 비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로봇 등 과학 기술을 적극 이용하는 기업의 눈부신 발전이 예상되고 있다. 2017년 CES에 이어 1월 10일부터 열린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는 구글의 자율 주행차는 기존 자동차업계에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기존 자동차업체들이 구글 자율주행차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명확하다. 구글은 기존 인터넷 검색 광고에 이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활용한 모바일에서 광고와 앱으로 고수익을 창출해 온 것처럼 향후에는 자동차용 안드로이드 운영시스템을 만들어 자동차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개발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기존 자동차업계의 수익모델은 명확하지 않다. 만약에 기존 자동차업체가 새로운 자율자동차용 운영시스템을 개발해 탑재할 경우 비용은 높아져 차량가격 인상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향후 구글은 자동체업계에 파격적인 가격으로 자율자동차 운영시스템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자동차업계는 이 구글 운영시스템을 도입할 것인지 아니면 자체개발할 것인지 큰 갈림길에 설 것이다. 향후 관심사는 구글 소프트웨어를 구현하는 자동차업계가 성장할 것인지 아니면 구글을 거부하거나 도입하는 회사는 어떻게 될 것인가다.

가치사슬측면에서 보면 정보통신, 미디어 등의 산업과 일부 제조업의 경우 전통적인 수직적 통합 기업구조에서 수평적 분화 형태가 가속될 것이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누가 운영시스템이나 관련 정보를 많이 축적하고 있는지 여부가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다. 특히 ‘플랫폼 경영’이 있다. 플래폼 구축은 가치사슬 확장을 가져올 수 있다. 플랫폼 안에 저장되는 자료는 고객의 행동에 관한 축적자료이다. 플랫폼을 점유한 기업은 플랫폼에 누적된 자료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과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