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 보복·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등 대외 환경 악화 우려
도내 기업, 계약 실적 호조…애로신고센터 설치 등 대응책 마련

충북 지역 유망 중소기업들의 새해 해외 박람회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수출 환경이 어려워 질 것이란 판단 아래 충북도가 대책반을 편성하는 등 지원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8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역 중소기업들은 새해 들어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날 충북도는 도내 유망 수출기업들이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래도에서 열린 국제건축박람회에 참여해 현장 계약 52건 232만9천달러(한화 25억원 상당)의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충북도내 ㈜천일 등 8개 관련 회사가 참여해 거둔 실적으로, 상담 규모까지 합하면 162건 1천856만1천달러(204억원 상당)에 이른다.

그러나 이러한 호조의 출발에도 불구하고 수출환경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사드 관련 경제 제재와 20일 미국 트럼프 당선인의 본격 대통령 취임 등으로 충북도의 수출 환경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이 한한령(限韓令)을 통해 국내 드라마와 콘텐츠물에 이어 화장품산업으로까지 제재를 확대하면서 충북도내 관련 산업들도 타격을 입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이미 도내 화장품 관련 분야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30%에 가까운 매출 감소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이러한 피해는 화장품 업계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까지도 확대될 것으로 관계 당국은 전망하고 있다.

중국보다 차지하는 규모는 작지만 미국 수출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충북도는 이날 수출 기업들이 겪게 될 어려움에 대비해 ‘수출기업 애로 신고센터’를 설치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충북도는 한국무역협회 충북본부, 중소기업진흥공단 충북본부, 충북지방기업진흥원, 청주상공회의소 등 4개 기관과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충북도는 이들 센터에 수출기업들로부터 애로사항이 들어오면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거쳐 구체적인 대응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특히, 중국 수출기업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수출 노선을 베트남 등 동남아로 확대하고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한 해외 마케팅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비관세 장벽 극복을 위한 인증 비용을 지원하고, 경제교류 지역과 실리 외교를 확대해 난관을 헤쳐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에 앞서 충북도는 경제대책상황대응TF팀과 경제상황실을 운영하며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 최순실 사태 등 국내 정치 상황과 관련해서는 ‘지역안정대책상황실’을 만들어 지역에 미칠 파장 등도 주시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수출기업 어려움을 돕기 위해 별도로 수출기업 애로 신고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며 “2020년 수출 230억달러 목표 달성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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