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통증·39% 불안 경험

클래식 전공자 3명 중 1명은 반복된 연습으로 통증을 겪고, 5명 중 2명은 연주를 하면서 불안을 느낀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클래식 전공자의 절반에 가까운 비율이 최근 1년간 우울감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보건사회연구원에 실린 연구 논문 ‘클래식 연주자의 신체 및 정신건강 문제’에 따르면 클래식 연주자의 34%는 ‘살면서 연습이나 연주가 어려울 정도의 통증의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 1년간 연주통증을 경험한 연주자는 24%였다.

OECD 대한민국정책센터 조경숙 연구원과 국민대 음악학과 박사과정 장은제 수료자 연구팀은 지난해 4월 서울의 한 사립 음대 학생과 대학원생 198명을 설문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전공별로는 현악 연주자의 연주통증 경험 비율이 관악, 성악, 피아노보다 높았다.

클래식 연주자들은 부자연스러운 자세로 오랜 기간 반복적인 연습을 하면서 그들만의 독특한 신체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 때문에 외국에서는 연주자를 하나의 직업군으로 보고 연주 관련 근골격계질환을 분석해왔다.

정신건강 측면에서도 전문 연주자들은 불안, 스트레스, 우울을 자주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연구에서 ‘살면서 한번이라도 연주가 어려울 정도의 불안을 느낀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39%에 달했다.

지난 1년간 연주불안을 경험했다는 응답자는 34%였다. 학년별로는 박사과정(50%), 전공별로는 현악(50%) 전공자가 가장 많았다.

연주불안 원인으로 가장 많이 꼽힌 것은 연습부족(37%)이었고, 타고난 성격(33%), 무대경험 부족(18%) 등도 있었다.

지난 1년간 우울을 경험한 음대생은 47%였다. 11% 정도로 보고되는 우리나라 성인(19∼29세)의 우울 경험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응답자의 11%는 지난 1년간 자살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또래 성인의 자살 생각 비율(13%)과 비슷했다.

연구팀은 연주통증이 우울·자살 생각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연주통증이 있으면서 우울을 경험한 비율은 61%로, 연주통증이 없는데 우울을 경험한 비율 42%보다 훨씬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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