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의 UN사무총장 연임 임기를 마치고 지난 12일 귀국한 뒤 14일 음성과 충주 등 고향을 방문하고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로 전국을 누비는 반기문 전 총장.

고향 주민과 정치인은 그를 어찌 바라보고 대해야 할까.

그는 입국 공항에서부터 많은 지지자들과 취재진에 둘러 싸여 일성으로 정치교체 등을 외치며 대권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이튿날부터는 현충원의 전직 대통령 묘역 참배에 이어 고향방문과 천안함 방문,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진도 팽목항 방문 등 보수와 진보 영역을 넘나드는 대통령 후보군으로서의 광폭 행보를 연일 보이고 있다.

고향방문 때 보였듯이 그가 태어나고 생가와 선영이 있는 음성과, 초등학교부터 고교 때까지 학창시절을 보낸 충주 지역은 무조건적 지지 분위기가 읽힌다.

그동안 음성군은 반 전 총장 명성을 브랜드화 해 군청 정문 등 곳곳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고향’이라는 문구를 게시하면서 홍보에 활용했다. 또한 생가 복원 등 많은 사업과 그의 이름을 딴 다양한 행사를 열어왔다.

충주시 또한 유년시절 반 전 총장이 살던 집을 복원해 반선재라 이름 붙여 개방했다. 또한 그의 명칭을 사용한 사업을 진행하면서 관광명소화 사업도 시도 했다.

두 지자체는 고향 출신 UN사무총장이라는 명성을 활용한 홍보 및 사업 추진으로 자치단체 이미지 제고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이제 고향민들은 더 나아가 ‘반기문 대통령의 고향’이 되길 원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기에 무조건적 환호와 지지를 보내는 건 아닐까.

일부 충북 출신 정치인들도 공산당이 아니면 따라가겠다는 결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요즘의 탄핵 정국과 촛불 민심을 들여다보면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부모가 전직 대통령 내외이며 모친을 잃은 상태에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런 후광 이미지가 보태진 소위 콘크리트지지율이 기반이 돼 대통령이 됐다.

결국에는 맹신에 가까운 친박 패권의 추종 세력이 그를 탄핵에 이르게 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 여당은 반쪽이 나서 친박은 쪽박신세에 직면하고 국가는 대통령 탄핵 사태에 빠져 혼란을 겪고 있다.

반 전 총장은 국가 운영 철학이나 경제진단과 대안, 대북한 관계 개선 능력, 중미일러 등과의 국제적 난제 해법, 각계 각층 간의 국민통합 의지와 능력 등을 검증 받아야 한다.

이런 검증에 대해 고향의 주민과 정치인들은 관심을 갖고 격려하고 지원하되 비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고향 출신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지지하는 것보다 비판적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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