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석 한국교통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알리바바, 아마존, 카카오, 구글, 네이버, 등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는 이 존경스러운 기업들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이들의 공통점은 제품을 생산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서로 ‘연결해주는’ 일을 통해 엄청난 성공을 거둔 기업이라는 점이다. 알리바바는 남이 만든 것을 연결만 해 주는데도 회사 평가액이 132조원이라고 한다. 이들에게 연결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생산해 내는 마법과도 같다.

어쩌면 부는 더 이상 물건을 만드는 자의 것이 아니라 연결하는 자의 것이 됐는지 모른다. 제품도 공장도 없이 남들이 수십 년, 수만 년, 수만 명을 동원해 만든 것을 단숨에 능가해 버렸으니 말이다. 그들은 말한다. 이제는 존재와 소유가 아닌 연결과 통제의 시대라고, 이 시대에 커넥터로서 발 빠르게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말이다.

인간은 언제나 서로 연결되어 있다. 항상 호기심이 많고 늘 어떤 것을 결합한다. 천성이 여행자이며 이야기꾼이다. 그런데 이제 우리는 힘이 되어 주던 전통적인 경로인 가족, 학교, 전화번호부 등 이 더는 출세나 성공을 향한 유일한 방편이 될 수 없는 새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 이토록 다양한 배경을 지닌 많은 사람이 방대한 아이디어와 정보, 정신적 능력의 네트워크와 연결될 수 있었던 적은 없었다. 핵심은 폭넓은 연결성을 지닌 연결지능의 본질이 대중적이라는 점이다. 문제는 어떻게 이메일과 소셜 미디어의 공해를 헤치고 나아가 ‘지능적으로’ 연결하느냐다. 알고 있는 것을 어떻게 훨씬 더 빨리 정돈해 낼 수 있을까? 어떻게 지지자들을 찾아내어 계속 함께하도록 만들까? 전통적인 네트워킹과 디지털시대의 지지털의 삶의 거대한 오락적 요소들을 극복하여 좀 더 높은 목적을 가지고 연결지능을 추구할 방법이 무엇일까?

세계경제포럼인 다보스포럼의 창시자인 독일 태생의 경제학자인 클라우스 슈발은 지난해 10월에 한국과학창의재단 주관 강연에서 ‘알파고’는 전주에 불과하다면서 ‘4차 산업혁명이 가져 올 변화에 대한 리스크를 생각하기보다 기회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며 ‘플랫폼을 제공할 수 없다면 4차 산업혁명 아래에서는 약자일 수 있기 때문에 거대한 거인이 되는 것을 경계하고 오히려 작은 물고기가 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기업에 대해 다양성과 유연성을 갖출 것을 요구했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화두 중 하나로 꼽는 키워드는 바로 ‘연결’이다. 사람과 사람의 연결, 사람과 기계의 연결, 기계와 기계의 연결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의 전조는 소셜 네트워크와 자율 주행 차, 인공지능, 사물인터넷이라는 모습으로 이미 우리 삶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이 세상에는 우리가 해야 할 크고 중요한 일들이 많다. 그 일을 해내는 데는 의욕과 용기,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의 존재가 필요하다. ‘연결지능’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연결될 때 발생하는 힘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고 있다. 좋은 리더는 이미 알고 있는 것 외에, 새로운 전문가와 아이디어의 원천을 지속해서 접해야 한다. 성공을 이루고 영감을 얻고자 한다면 말이다. 4차 산업혁명이란 말이 지금 인류 최대의 화두로 떠올랐다. 우리가 준비해야 할 역량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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