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절감 사용기간 연장 등 효과

충북 청주시가 제2 쓰레기 매립장을 지붕이 없는 ‘노지형'으로 만들기로 사실상 가닥을 잡았다.

애초 매립장 조성 방식인 ‘지붕형'보다 예산 절감과 사용 기간 연장 등에서 효과적이란 판단에서다.

시는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사업비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조성 방식 변경을 반대하며 올해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한 시의회 동의를 얻을지 관심이 쏠린다.

청주시는 제2 쓰레기 매립장을 지붕형에서 노지형으로 변경해 조성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예산 절감과 활용도 등에서 노지형이 더 낫다는 분석에서다. 시가 제2 매립장 조성 방식을 검토한 결과를 보면 지붕형의 사업비는 664억원이다. 24년을 사용할 수 있으나 연장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입지 선정과 조성 기간 등을 고려할 때 10년 정도 사용하면 제3 매립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반면 노지형은 사업비가 346억원으로 지붕형의 절반 수준이다. 사용 기간도 27년으로 많고 26년을 연장 사용할 수 있다.

매립이 끝난 이후 지붕형은 건물 내 공간 활용이 쉽지 않지만 노지형은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더욱이 제2 매립장이 조성되는 청원구 오창읍 후기리는 구릉지가 많은 지형이다. 지붕형 매립장으로 조성하려면 석축을 40m 이상 쌓아야 해 불합리한 구조라는 지적이다.

시는 일부에서 우려하는 노지형 매립장의 악취와 침출수에 의한 오염 등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청주 인구가 100만명으로 늘어나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소각시설(2호기)이 확보돼 불연성 쓰레기만 매립된다는 것이다. 시민 불편이 거의 없다는 것이 시의 판단이다.

시는 이 같은 당위성을 후기리를 비롯한 영향권 주민들과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시의원들에게 설명하고 동의를 구할 계획이다.

이어 제1회 추경에 삭감된 예산을 반영하기로 했다. 시의회 도시건설위는 지난해 3회 추경과 올해 본예산에 편성된 사업비 16억6천666만원과 79억5천124만원(국·도비 포함)을 모두 삭감 처리했다.

제2 매립장 조성을 위한 예산이 단 한 푼도 세워지지 않은 셈이다. 이에 따라 시는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는 만큼 사업비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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