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교사 “로또 추첨 방식…교육청 개선 의지 없다” 주장
원서 작성 전 학급·인원 공개 등 문제점 해소 방안도 제시

제천 관내 중학교 배정 방식이 불합리하다는 현직 교사의 주장이 제기됐다.

A교사는 15일 메일을 통해 “도보나 자전거로 통학이 가능한 근거리 학교를 두고 30~40분 가량 버스를 타거나 택시, 자가용을 타고 통학해야 하는 제천지역 중학교 배정은 불합리하다”고 밝혔다.

이어 “중학교 배정에 대한 절차와 방법 등 구체적인 안내도 없이 일방적 선택만 강요하는 현행 방식은 ‘로또 추첨 방식’에 가까운데도 제천교육지원청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개선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A교사는 “교육청은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장한다는 이유로 배정원서를 쓰기 전 학급 수와 배정인원을 사전 공지하지 않고 있다”며 “사전 수요조사가 개인정보보호 등으로 공개할 수 없다는 교육청의 태도는 ‘업무 새로 만들기’를 싫어하는 전형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대다수 학부모들이 제천중학교은 30명씩 7개 학급 210명으로 알고 있지만 교육청의 답변 후에 206명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사전 공지를 통해 배정절차와 학급 수, 학급 인원 등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면 지역 외 중학교에 배정된 의문점은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A교사는 문제점 해소를 위해 △교육당국은 중학교 배정원서 작성 전 중학교 배정 학급 수 및 배정인원을 사전 공개 △사전 설명회 개최를 통해 전년도 배정결과 및 문제점, 배정절차, 방법, 올해 예상되는 문제점 등 홍보 △학교당 지원 인원에 대한 정보를 학부모에게 공개 △비선호 중학교에 대한 교육활동의 비전 제시 등을 내놓았다.

그는 “불합리한 중학교 배정에 대해 교육청이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국민권익위원회에 이에 대한 대한 판단을 요청했다”고 했다.

사실상 제천 관내 중학교 배정 문제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올해 동명초등학교(제천시 하소동) 학생들이 지난 6일 추첨한 중학교 배정에서 자신이 희망하던 학교 대신 신백동의 한 중학교로 배정됐다. 이들은 도보나 자전거로 통학하는 근거리 학교를 두고 30~40분 가량 버스를 타거나 부모의 자가용에 의존해야 할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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