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상인 노인들 상인회장에게 항의 건의서 제출
“A회장 건물 매입은 혈세 낭비…사업 백지화 해야”

▲ 공주시 산성동 시장 상인 노인들이 작성한 항의서.

속보=최근 공주시가 추진한 재래시장 내 ‘산성3·4통 경로당 신설’과 관련 ‘산성동 상인 노인들’이 반발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3일자 9면>

시는 밀실행정을 통해 특정 시민단체 A회장 소유의 위 건물을 시가 매입한 배경과 관련 ‘주민 건의서 대필 작성 및 밀실행정·특혜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A4용지 2장 분량에 “지금 몰래 시행하려고 하는 노인회관 사업을 중단시키고 다른 곳에다 설립 하든가, 안되면 포기하라고 하세요. 시장 노인들이 언제 회관을 해달라고 했어요. 공주시장님과 제일 친하다고 떠들고 다니는 산성동에서 제일 XX지 없고 거만하고… 그런 인간네 집이 어떻게 물망에 올랐는지 의아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시는 지난해 12월 산성동 181-62 일원 1층 67.89㎡, 2층 82.77㎡, 토지 105.8㎡를 감정평가를 통해 1억 8천900만원에 매입하고 공주시로 소유권을 이전했다.

부지매입 및 리모델링 비용으로 도비 6천만원, 시비 1억9천만원 등 총 2억5천만원을 확보했으나 향후 안전진단을 통해 철거와 신축할 경우 추가예산이 더 투입될 전망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복수의 산성동 상인 노인들 “우리들은 공주시장에 사는 노인들입니다”로 시작한 건의서에 “우리가 나서서 항의나 집단행동을 하려고 했으나 주변 노인들이 너무 쇠약해서 도저히 안됐기에 회장님(이상욱 상인회장)께서 주변 사람들과 시장방송국, 시의원님들한테 경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시장에 거주하는 노인들은 불과 몇 분 밖에 안된다. 집(건물)이 너무 오래되고 북향에다가 2층에 올라가려면 각도가 너무 쎄서(가팔라) 코가 땅에 닿으려고 하고 내려올 때면 백번 넘어지기 일쑤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번에 통장이란 사람이 ‘누가 시켜서 그런다’고 하면서 엉터리 확인서를 해가더니 집이 팔렸다고 한다. 그래 이상해서 나중에 물어보니 몇 년 전부터 그 집을 팔려고 그 집 주인(A회장)이 몸 달고 다니더니 어찌된 영문인지 뜻밖에 그 오래된 집에다 노인회관을 설치한다는 말에 어이가 없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떠도는 얘기로는 공주시장님이 집주인과 짜고서 그 집을 터무니 없게 비싸게 주고 샀다고 한다. 잘 아는 복덕방이 그러는데 ‘그 집을 1억2천만원에 팔아 달라고 해도 집이 너무 낡아 살려고 보는 임자가 영 나타나지 않았다”며 “그런데 뜻밖에 시장님하고 친하더니 예상하지도 못하는 가격에 그 집을 매입했다”며 꼬집었다.

더욱이 “아까운 세금을 산성동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인간한테 특혜를 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회장님(상인회장)이 공주시장님한테도 노인들의 원성이 높으니 하루빨리 그 자리의 사업을 백지화하고 다른 곳이든지, 아니면 노인회관 사업을 포기하라고 해 달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오시덕 시장을 겨냥해 “시장님이 사업을 계속 추진한다면 그땐 시장님께서 앞으로 생길 모든 일을 책임지셔야 될거다”며 “그 자리는 절대로 안 된다. 그러니 꼭 시정해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노인들이라 말주변이 없다. 이해해 주시고 꼭 좋은 소식을 시장방송국을 통해 공포해 달라”고 강조했다. 시장상인들의 ‘산성3·4통 경로당 신설’과 관련 “시가 수억원의 혈세로 특정 시민단체 A회장의 노후된 건물과 부지를 매입했다”는 ‘특혜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가 어떠한 결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