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아프리카 “다양한 참가 기회”-유럽 “빅리그 손실”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6년 월드컵부터 본선 출전국을 48개국으로 늘리기로 확정하자 이해 당사자들의 찬반 논란이 뜨겁다.

FIFA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평의회 회의를 열고 2026년 월드컵부터 본선 진출국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리는 방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국 확대 방안을 가장 환영하는 나라는 월드컵 본선 무대를 구경조차 못 한 ‘축구 약소국’들이다. 특히 47개 회원국 가운데 단 11개국만 월드컵 무대를 경험한 아시아축구연맹(AFC)과 56개 회원국에서 13개국만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이번 결정을 반색하고 있다.

평의회에 참석한 다시마 고조 일본축구협회장은 ESPN과 인터뷰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난 것을 환영한다”며 “월드컵에 참가할 기회가 더 많은 나라에 돌아가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늘어난 본선 출전권의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마주 핀닉 나이지리아축구협회장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아프리카 모든 회원국이 이번 결정을 반기고 있다”며 “더 많은 국가가 출전해 더 많은 경기가 치러지면 더 많은 즐거움이 찾아올 것”이라고 지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아르헨티나의 ‘축구황제’ 마라도나 역시 월드컵 진출국 확대 ‘찬성론자’로 나섰다.

그는 지난 9일 FIFA 어워즈에 참석해 “월드컵 본선 진출국을 늘리는 것은 모든 나라에 꿈을 주는 것”이라며 “축구에 대한 열정을 새롭게 하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칭찬했다.

반면 본선 진출국 확대 방안에 반대 의사를 표시해온 유럽 쪽에서는 즉각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비에르 타바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회장은 “이번 결정은 유럽 빅리그에 경제적인 손실을 줄 수밖에 없다. 공감대도 없이 내려진 결정”이라며 “이번 사안을 유럽연합이나 스포츠중재재판소 등에 제소하는 방법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월드컵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의 75%가 유럽리그 소속”이라며 “월드컵 경기 수가 늘어나면 선수들의 혹사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럽 축구 클럽 연합체인 유럽클럽협회(ECA)도 반대 의견을 내놨다.

ECA는 성명을 통해 “월드컵은 32개국 체제가 가장 완벽한 방식”이라며 “FIFA의 이번 결정은 스포츠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닌 전적으로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다.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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