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관련 의혹 해명 ‘첫 일정’ 될 듯…민생행보 집중
14일 고향 음성·충주 등 방문…지역주민, 환영행사 마련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오늘 입국과 동시에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충북에서도 반 총장을 위한 대대적 환영대회가 열린다.

11일 이도운 반 전 총장 대변인은 서울 마포 캠프 사무실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귀국후의 행보에 대해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국민 의견을 청취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이 서민, 취약계층, 청년층 등 삶의 현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그런 과정을 통해 화합, 사회통합 등의 문제를 고민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반 전 총장은 가장 먼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달러를 받았다’는 의혹부터 해명하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변인은 “박연차 관련 의혹은 이미 밝혔듯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그 부분은 여러 번 해명했지만 오시면 일성(一聲)으로 분명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또 귀국 후 국무총리 수준의 경호를 제공하겠다는 정부의 제안에 대해 “경호를 가급적 줄여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변인은 “유엔과 정부가 협의해 반 전 총장의 경호문제를 얘기했는데 (정부) 내부 협의를 거쳐 총리 수준의 경호가 어떻겠느냐는 얘기가 우리에게 왔는데 반 전 총장이 가급적 경호는 줄였으면 좋겠다고 해서 최소한 적절한 수준에서 경호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귀국 당일 인천공항에서 승용차편으로 사당동 자택으로 이동해 여장을 풀고 이어 13일에는 첫 공식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다. 이어 사당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주민등록 신고를 한다.

이후 반 전 총장은 전직 유엔 사무총장 자격으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정세균 국회의장, 양승태 대법원장 등 3부 요인을 만난다. 그 외의 예방과 접촉 일정은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처럼 민생 행보와 전직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일정에 집중하는 동안 정치권 인사들과의 직접 접촉은 최대한 배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오는 14일에는 고향인 충북 음성의 부친 선영과 충주에 사는 모친 신현순(92) 여사를 찾는다. 이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귀국 충주시민 환영대회 추진위원회’가 마련한 환영 행사는 오후 2시30분 충주체육관에서 3천∼5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환영 행사에는 새누리당 이종배 의원(충북 충주)과 조길형 충주시장을 비롯해 충북 출신 국회의원과 시·도 의원, 일부 자치단체장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추진위는 “한 가정에서도 시험 합격, 취업 등 경사가 있으면 잔치를 열어 기쁨을 함께 하고 동네에서도 경사가 있으면 다 같이 축하 해준다”며 “충주에서 배우고 자라 유엔 수장 임기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는 고향 사람을 맞이하는 순수한 환영 행사”라고 설명했다.

충주는 반 전 총장이 초·중·고 학창시절을 보낸 곳이다. 

주최 쪽은 애초 반 전 총장의 사진이 들어간 환영 현수막과 대형 애드벌룬 등도 준비했으나 선거관리위원회 질의 등을 거쳐 사용하지 않기로 했으며, 프로그램도 일부 축소했다.

충주 환영대회에 앞서 같은 날 반 전 총장 고향인 음성에서도 규모는 작지만 별도의 환영 행사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음성 시민사회단체는 음성체육관에서 열기로 했던 대규모 환영 행사를 취소하는 대신 그의 고향 마을인 원남면 상당리 행치마을에서 약식 행사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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