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연구팀 성인 6만3591명 의학 기록 조사 도출 결과
“격렬한 운동이 적당한 운동보다 더 건강해질 수 있어”

새해 규칙적인 운동을 결심했지만 좀처럼 시간을 내지 못하는 이들에게 반가운 연구결과가 영국에서 나왔다.

일정한 운동량을 지킨다면 주말에 한두 차례 몰아서 운동하더라도 주중 여러 날로 나눠 운동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일간 가디언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러프버러 대학의 게리 오도노반 연구원이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주중 여러 차례에 걸쳐 운동하는 사람들은 신체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사망할 확률이 35% 낮았고, 심혈관 질환과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각각 41%, 21% 더 낮았다.

이 같은 효과는 주말에 몰아서 운동하는 이들에게서도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다.

주말에 바짝 운동하는 이들은 아예 운동을 하지 않는 이보다 사망할 확률이 30% 낮았고, 심혈관 질환과 암으로 사망할 확률도 각각 40%, 18% 낮은 편이었다.

단, 두 경우 모두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HS)가 조기 사망을 막기 위해 권고한 운동량을 지킨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NHS는 일주일에 150분 적당한 운동을 하거나, 75분 격렬한 운동을 하도록 권고한다.

가디언은 적당한 운동이란 경험칙상 대화를 나누며 할 수 있는 수준을 뜻하고, 반대로 격렬한 운동은 말을 하면서 하기 힘든 수준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1994년부터 2012년까지 영국과 스코틀랜드의 40세 이상 성인 6만3천591명의 의학 기록 등을 조사해 도출한 것이다. 이 기간에 연구 대상 중 약 9천명은 사망했다.

오도노반은 “주말에 운동하는 사람들은 한두 번만 하더라도 한 주간의 신체 활동 권고량을 채우는 사람들”이라며 “격렬한 운동을 아주 많이 함으로써 적절하게 운동을 하는 것보다 더 건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해 건강해지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빠르게 걷기와 같은 적정 수준의 운동부터 시작하라”면서 “이후 부상으로 방해받지 않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차츰 높여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중년이나 노인들은 격렬한 운동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12주 동안 적정 수준의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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