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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선 주자들 반기문 견제
반풍·충청권 대망론 중심지 잇단 방문…선제적 차단
충북지역 새누리당 정치인들 ‘반총장 모시기’ 고심
2017년 01월 10일 (화) 20:18:18 박근주 기자 springkj@hanmail.net

차기 대통령 선거에 나설 야권 후보들이 충북을 방문하거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견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반 총장과 동행을 선언한 충북지역 새누리당 정치인들은 반 총장의 모시기에 고심하고 있다. 

반 총장은 12일 오후 5시 아시아나 항공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3부 요인들과 만남에 이어 14일 충북을 방문해 고향인 음성과 충주 등지에서 시민환영대회에 참석한다.

정치권은 이날을 계기로 반 총장이 대통령 선거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선에 임하는 입장을 통해 현 정치권과 국내외 상황에 대한 인식을 전 국민들에게 알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의 대선 출정식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충북의 여권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여 야권 대선 후보들을 자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반 총장의 일정에 대해 야권 후보들이 충북을 방문하며 반 총장 견제에 나서고 있다.

11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충북을 찾는다. 반 총장 귀국 하루 전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충북도청을 방문해 같은 당 소속인 이시종 지사를 만난 뒤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충북 관련 정책을 설명할 예정이다.

민주당 당원들과는 티 타임을 갖고 이른바 ‘개헌 보고서’와 관련 어수선한 ‘당심(黨心)’을 다독이고, 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과 만찬을 하는 등 충북 민심 보듬기에 나선다.

문 전 대표 측은 충북 방문을 오래전에 계획했다고 밝혔지만 정치권에서는 ‘반풍’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반기문 바람이 미풍에 그칠지, 태풍으로 번질지는 반 전 총장 귀국 후 1∼2개월 이내에 판가름날 것”이라며 “문 전 대표의 충북 방문은 이런 점을 고려해 기획된 것 같다”고 말했다.

10일 민주당 충북도당도 “반 전 총장의 귀향 행사를 앞두고 충주에 100여개가 넘는 환영 현수막이 걸리고, 기업을 상대로 한 행사 후원금 모금, 학생동원 계획 등이 거론되는 등 사전 선거운동 의심이 든다”는 성명을 발표, 반 전 총장의 ‘충청 대망론’ 견제에 나섰다.

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도 10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시민들이 참석하는 ‘안희정과 훈:밥’ 토크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반 전 총장의 귀국에 맞춰 충청권을 지키기 위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도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와 충북도당 개편대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안 전 대표는 ‘반기문 연대설’을 일축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맞서 충북지역 국회의원들도 반 총장 ‘모시기’ 구상에 빠져있는 모양새다.

반 총장과의 동행을 선언한 경대수 국회의원(진천 음성 증평)은 10일 KBS 라디오 ‘유용의 시사투데이’에 나와 “보수와 중도세력을 아우르는 정치적 입장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이러한 입장은 반 총장 귀국 후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 의원의 발언은 반 총장과의 동행을 선언한 충북지역 정치인들과 지지자들이 반 총장의 정치적 입장과 세불리기 작업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게 하고 있다.

반 총장 모시기에 나선 여권 정치인들과 이를 견제하는 야권 후보들이 충북 표심 구애에 한층 공을 들이면서 대권 주자들의 충청행이 잦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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