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택의·허수봉 등 활약 주목

프로배구 V-리그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신인왕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생애 한 번 뿐인 영광을 안기 위한 신인 선수들의 활약이 뜨겁다.

남자부에선 KB손해보험 황택의(21)가 눈에 띈다. 황택의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1라운드 1순위로 KB손해보험에 지명됐다.

황택의는 190㎝ 장신 세터로 국가대표 경험을 지낸 기대주다. 일찌감치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각 구단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입단 후 시즌 초반 만해도 원포인트 서버로만 코트에 간간히 나섰던 황택의는 2라운드부터 2012~2013시즌 신인왕 출신 양준식(26)과 베테랑 세터 권영민(37)을 밀어내고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황택의는 세터로는 큰 키를 앞세워 정교한 토스와 강력한 서브를 등에 업고 데뷔 첫 해부터 강성형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

시즌을 치를수록 황택의의 독주가 예상됐지만 복병이 등장했다. 현대캐피탈 레프트 허수봉(19·197㎝)이다.

허수봉은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대한항공의 유니폼을 입은 유일한 ‘고졸’ 선수다. 그는 대한항공에 입단 하자마자 진성태와 트레이드를 통해 현대캐피탈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시즌 초 문성민, 톤, 박주형 등 쟁쟁한 선수들에 밀려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조금씩 기회를 잡으면서 최태웅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허수봉은 높은 타점과 패기를 앞세워 현대캐피탈의 또 하나의 공격 옵션으로 잡아가고 있다.

최 감독 역시 “아직 경험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팀의 기둥이 될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KGC 인삼공사의 지민경(19·184㎝)과 한국도로공사 정선아(18·185㎝)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레프트 지민경은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KGC인삼공사의 지명을 받았다.

반면 1라운드 1순위로 도로공사의 유니폼을 입은 레프트 정선아는 울상이다.

당초 1순위 지명권을 가진 도로공사가 청소년 대표팀 공격수 출신 지민경을 뽑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김종민 감독은 레프트인 정선아를 센터로 활용하기 위해 주저 없이 선택했다.

하지만 정선아는 제대로 된 기회 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팀 성적이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기회는커녕 벤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민경은 레프트 자원이 부족한 인삼공사에서 데뷔와 동시에 주전급으로 올라섰다. 만약 지민경이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되면 인삼공사는 프로 출범 후 13시즌 만에 처음으로 신인왕을 배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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