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이어 무·배추·당근 등 야채 가격 급등

휘발유 가격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밥상 물가가 크게 오르고 등 설 명절을 앞두고 가계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8일 기준 충북도내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천493.56원, 경유는 1천284.23원으로 집계됐다. 청주시내에서 가장 비싼 곳은 1천699원에 팔리고 있다.

지난해 3월 1천340원대까지 내려갔던 휘발유는 8월 말께부터 서서히 오르기 시작해 어느새 1천500원대에 근접했다. 지난달 7일 1천431.91원에서 한 달 새 61.65원이나 올랐다.

지난해 11월 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줄이기로 합의한 데 이어 러시아, 멕시코 등 OPEC 비회원국들도 원유 감산에 동참하면서 기름값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그동안 저유가 수혜를 누렸던 소비자 부담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55∼65달러 사이를 오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ℓ당 1천600∼1천700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계란은 비롯해 채소, 과일, 고기 등 대부분 품목들의 가격 상승폭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통계(KAMIS)에 따르면 무의 평균 소매가격은 1개당 3천96원으로 평년(1천303원)의 2.4배 수준까지 올랐다.

양배추도 한 포기에 5천578원으로 평년(2천630원)의 2.1배에 달했다. 당근(1㎏ 6천26원)은 평년(2천692원)의 2.2배, 배추는 한 포기에 4천354원으로 1년 전보다 96.1% 올랐다.

한우 갈비와 등심도 평년보다 각각 19.9%, 22.9% 올랐고 미국·호주산 등 수입 소고기도 6~13% 상승했다. 국산 냉장 돼지고기 삼겹살도 평년보다 7.5% 상승했다.

수산물의 경우 갈치는 한 마리에 9천759원, 마른오징어는 열 마리에 2만8천534원으로 평년보다 각각 21.2%, 20.1% 올랐다.

계란 한 판 가격은 평균 소매가격이 8천960원으로 상승했다. 대형마트 외의 전통시장 등에선 1만원 이상의 가격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차례상 물가도 지난해보다 평균 9.9% 상승했다. 통계청이 조사한 지난해 12월 기준 설 성수품 및 생필품에 해당하는 27개 품목의 물가는 1년 전에 평균 9.9% 상승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3%)의 8배에 가까운 수치다.

이번 설의 경우 27개 품목 중 17개 품목 가격이 한 해 전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채소와 육류, 어류 등 신선식품의 가격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폭염과 작황 감소로 가격이 크게 오른 무는 전년 동월 대비 150% 급등했고 배추와 마늘도 각각 91.9%, 10.8% 올랐다. 소고기는 6.9%, 돼지고기와 닭고기도 각각 2.6%, 2.7% 상승했다. 갈치는 전월대비 증가폭이 다소 낮아졌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9.0% 상승해 여전히 높은 물가수준을 나타냈다. 어류 중에선 오징어가 전년 동월 대비 32.1% 상승해 가장 상승률이 컸다. 여기에 AI 확산으로 품귀현상까지 빚었던 달걀(6.9%)마저 2015년 4월(-2.1%)부터 시작된 마이너스 행진을 끝내고 20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외식품목 중 돼지갈비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해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째 2%대 증가율이 지속됐으며 삼겹살도 2.2% 상승해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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