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소속 도의원, 절반 이상 반기문 신당행 가능성
반총장 16명·더민주 11명·새누리 4명 등으로 갈라질 듯

지난해 여야·여여 갈등으로 도민들의 우려를 샀던 충북도의회가 올해는 3당으로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들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귀국을 계기로 헤쳐모여 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러한 가능성은 새누리당 소속 충북지역 국회의원 5명 가운데 4명, 원외지구당 위원장 3명 등 모두 7명의 지구당 위원장이 반 총장과 행동을 같이 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소속 지역구 도의원들도 이합집산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러한 전망이 맞는다면 새누리당은 4명의 도의원이 소속한 도의장이 거대 2야당을 이끄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5일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현재 도의회는 총 정원 31명의 도의원 가운데 새누리당 소속은 20명, 더불어민주당 11명으로 분포돼 있다.

새누리당 소속 20명의 도의원들을 지역 및 소속 지구당별로 보면 박종규(청주 상당·정우택 국회의원), 김양희(〃·〃), 최광옥(청주 서원·최현호 위원장), 박봉순(〃·〃), 임병운(청주 흥덕·송태영 위원장), 김학철(충주1·이종배 국회의원) 이언구(충주2·〃) 임순묵(충주·〃), 윤홍창(제천1·권석창 국회의원), 강현삼(제천2·〃), 엄재창(단양·〃), 박한범(옥천·박덕흠 국회의원) 박병진(영동1·〃) 박우양(영동2·〃) 임회무(괴산·〃), 정영수(진천1·경대수 국회의원), 이양섭(진천2·〃), 김봉회(증평·〃) 의원 등이다.

이 가운데 새누리당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은 도의원은 도의장을 맡고 있는 김양희 의원과 박종규 의원, 그리고 탈당과 동시에 의원직이 박탈되기 때문에 남아야 하는 2명의 비례대표 도의원(이종욱·윤은희) 등 4명이다.

박 의원과 김 의장은 정우택 의원의 지역구로 정 의원이 현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어 반 총장 신당행 결행 가능성이 낮다. 나머지 16명은 같은 지역구 국회의원과 동행할 것으로 보여 충북도의회내 신당 출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을 가정할 경우 충북도의회는 반 총장 신당 16명, 더불어민주당 11명, 새누리당 4명 등이 3개 정당으로 갈라지게 된다.

이로 인해 지난해 제10대 후반기 충북도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 과정을 거치면서 현 김 의장과 반대편에 섰던 강현삼 의원 계열의 의원들도 헤쳐 모이게 된다. 도의장과 같은 당에 남는 의원은 3명인데 의장과 뜻을 같이하는 의원은 없고, 반 총장 신당에는 강현삼 의원과 김 의장 계열의 도의원들로 구성되는 이변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변은 벌써 괴산에서 시작됐다.

이 지역구 임 의원은 박덕흠 국회의원과 동행을 하겠다며 지난 3일 괴산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당직자 신년 인사회의 현수막에 ‘새누리당’ 글자를 아예 걷어냈다. 현수막에는 ‘새’자 한 자 들어가지 않았다.

이처럼 도의원들이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반 총장 신당행에 적극적인 이유는 새누리당 명함으로 다음 지방선거에서는 승리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깔려 있다.

새해들어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은 더불어민주당에 지지도가 크게 뒤쳐진 상태다. 2018년 6월 치러지는 다음 지방선거는 대선이 좌우되고, 지역의 정서가 새누리당을 빠르게 교체할 수도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여기에 오는 4월 치러지는 보궐선거 후보자로 나설 예정인 나용찬 반딧불이 괴산지회장도 5일 괴산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 이 같은 이변에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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