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복흠 충북문화유산지킴이 대표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기쁜 마음으로 시작하여야 하지만 전국에서 발생한 AI 발생으로 인해 해맞이 행사가 취소되고, 최순실 사건으로 시작된 정국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지고, 국민들이 바라는 탄핵은 헌법재판소의 판단에 맡겨지고 있으며, 대권을 바라는 정치인들은 올바른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생각과 상관없이 정치인들의 정권싸움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2017년은 정유년 닭의 해이다. 농촌사회에서는 닭의 울음소리로 하루를 시작하였기에 닭은 여명을 상징한다고 한다. 또한 닭이 울면 귀신이 물러간다고 하였다. 

2017년 정유년은 붉은 닭을 의미한다고 한다. 닭은 꼿꼿한 닭 벼슬 같은 당당함이 있고, 모이를 먹을 때 혼자 먹지 않고 다른 닭을 불러 함께 먹는 사회성이 있으며, 날이 밝은 새벽이 되면 어김없이 닭 울음소리로 시간을 알려주는 성실함을 갖고 있다고 한다.

또한 민간에서는 수호초복의 기능이 있어 정월원일에 호랑이와 닭 그림으로 액을 물리치고, 상원일에 새벽에 우는 닭의 울음소리를 들으면 풍년이 든다고 전해져오고 있다. 

불교 승려인 서산대사는 지리산 암자를 전전하며 정진하던 중 닭 우는 소리를 듣고 깨달음을 얻었다하며 다음과 같은 오도송을 남기었다. “머리는 희어도 마음은 희지 않다고 고인이 여러 차례 말했어라. 이제 외마디 닭 우는 소리 들으니 대장부 하여야할 일 마쳐버렸네.”

정치는 일상적인 삶을 보다 평화롭고 행복하게 누리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궁극적인 목적은 우리들의 세상을 행복하게 만드는데 있다고 할 수 있다. 특정인의 이익을 위하거나, 특정인의 권력을 사유화하기 위한 정치는 아닌 것이다.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원정사에 계실 때 국왕의 열 가지 덕목을 비유로 수행자들을 가르쳤다. 첫째는 재물에 집착하지 않고. 둘째는 신하를 비롯한 아랫사람의 충고를 받아들여 따라주고. 셋째는 항상 베풀기를 좋아하며 백성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넷째는 권력으로 남의 여자를 탐하지 않으며 자기 아내를 잘 보호하고. 다섯째는 사람들의 법집행을 공정하게 하는 것이고. 여섯째는 술을 적게 마셔 마음이 거칠거나 어지럽지 않게 하고. 일곱째는 향락을 멀리하여 외적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하고. 여덟째는 법에 따라 다스리고 교화하되 어긋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아홉째는 신하들을 믿으며 그들과 늘 화목하게 지내는 것이며. 열째는 병 없이 건강하며 기력이 강성하도록 자기관리를 잘 하는 것이다. (증일아함경)

닭의 울음소리처럼 개개인이 깨달음을 향한 노력으로 우리 모두 소원하는 일들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며 2017년 한해가 희망으로 가득차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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