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섭 충북지방중소기업청 비즈니스지원단 상담위원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의 폭발사고로 큰 홍역을 치렀다.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으로 인해 단종에 이르렀다. 삼성전자는 왜 안전성을 충분히 검토하지 못한 상태에서 시장에 출시를 진행했을까?

최근의 기업환경이 디지털화 및 자동화되면서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은 시장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R&D의 적절한 타이밍을 통한 경쟁력제고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과거에는 설비투자로 인한 미래의 경제적 이익보다 연구개발투자로 인한 미래의 경제적 이익이 덜 확실했지만, 최근의 하이테크놀러지산업에서는 연구개발투자가 가치증대에 미치는 영향이 설비투자가 가치증대에 미치는 영향보다 크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의 R&D투자는 양적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지만 질적측면에서의 성과창출은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즉 R&D투자가 사업화로 연결되고 사업화를 통한 성과를 R&D에 재투자하는 선순환시스템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질적성장이 양적성장에 미치지 못해 효율성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그렇다면 R&D의 타이밍이 왜 중요해지고 있는가?

첫째, 디지털화의 영향으로 인해 경쟁의 속도가 빨라졌다. 따라서 경쟁의 성패를 가르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어 R&D 개발기간의 단축이 요구되고 있다.

둘째, 산업간의 융합으로 인해 진입장벽이 낮아졌다. 따라서 산업간의 융합을 통한 스마트화로 경쟁속도는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셋째, 조기 시장진입이 시장의 지배구조와 사업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 따라서 기업은 조기 시장선점을 통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자 하고 있다. 신약개발의 경우 개발을 위한 신약 선정과 검증 후보물질 탐색, 스크리닝등 과정을 거치는데 신약이 시장에 출시되기까지 10년 이상 소요된다. 이러한 개발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난이도가 높은 초기 단계에는 고급인력을 배치하고 난이도가 다소 낮은 뒷 단계에서는 중급인력을 배치해 개발기간을 단축하고, 또한 가상실험을 통해 임상환자수를 줄임으로서 개발시간을 단축하는 프로세스를 혁신해 진행되고 있다.

제조업체의 경우 제품의 모든 과정을 회사내부에서 개발하는 프로세스를 변경해 외부 기술과의 융합 및 협업등 외부자원 활용의 극대화를 통하여 R&D 개발기간의 단축을 시도하고 있고, 다양한 조합과 실험을 필요로 하는 개발과정에서는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를 통해 실험기간 단축을 시도하고 있다.

기업은 성과로 연결되지 못하는 R&D투자를 최소화하고 시장 환경이 변화해 시장성이 떨어지는 경우 과감히 중단하는 것이 R&D투자 효율성 제고의 핵심임을 인식해야 한다.

현대 기업들은 빠른 시간에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출시하고 조기시장진입을 통해 시장선점과 성과를 도출해야 하는 중요한 숙제를 안고 있다. 기업은 기업의 R&D 타이밍이 중요함을 인식하고 타 회사의 기법을 무조건 받아들이기 보다는 기업에 맞는 고유한 방법의 접근이 필요하며, R&D를 가속화 함으로써 시간과 재원절감을 통한 경쟁력 제고방안을 찾아야 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