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현 청주시립예술단사무국 합창팀장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은 ‘예술은 당신이 일상을 벗어날 수 있는 모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우리 삶에서 일상과 예술의 경계선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과 예술의 공존과 상생의 가치를 뜻합니다. 평범한 일상의 풍경과 소재를 예술로 승화시킨 앤디 워홀을 비롯한 팝 아티스트들이 스스로 내건 목표 역시 생활과 구별할 수 없는 미술(예술)을 창조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듯 이미 예술은 우리들의 삶과 이분법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우리 생활 속 어디에서든 쉽게 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우리 청주는 예전부터 교육의 도시이자 문화예술의 도시로 불리어졌습니다. 최근에는 그 의미가 퇴색되는 듯 했지만, 2015년 ‘동아시아 문화도시’ 선정을 계기로 국제문화교류 및 지역예술단체들의 다양한 공연과 행사들이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생명문화도시로 발돋움하고자하는 청주에 새로운 기폭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정책과 행사의 중심에는 청주시민이 있음은 자명한 일입니다. 시민이 중심이 되고, 시민이 공감하며, 시민이 향유하는 문화예술은 현 시대가 요구하는 바이며, 본래 예술의 존재가치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시대적, 사회적 요구에 발맞추어 청주시립예술단 역시 시민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교향악단·합창단·국악단·무용단으로 구성된 청주시립예술단은 1995년 상임화를 통한 본격적인 출범 후 20여년 동안 한결같이 청주시민의 문화향수권 확대와 지역예술 진흥의 구심점 역할을 해 왔습니다. 공연장에서의 수준 높은 연주 뿐 아니라, 문화소외지역이나 지역 축제장, 야외공연장에서의 맞춤형 공연을 통해 시민들과 눈높이를 함께 하고 있으며, 참여형 예술교육프로그램인 ‘시민문화교실’ 운영을 통해 보고 듣고 감상하는 예술에서 체험하고 참여하는 생활예술로의 패러다임 전환에도 앞장 서 왔습니다.

2016년 한해에도 청주시립예술단은 목요·정기·기획공연 31회, 브런치·4단4색 공연 12회, 찾아가는 공연 117회 등 총 160회가 넘는 공연을 통해 전문공연장에서 뿐만 아니라, 다양한 행사, 지역, 계층, 기관을 찾아가서 시민 중심의 공연예술활동에 매진하였습니다.

또 개인·기업·단체 등이 시립예술단 티켓을 구입한 후 문화소외계층에게 전달하는 ‘행복나눔 티켓’ 제도를 도입하였으며, 단원들이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사)징검다리에 사랑의 연탄 1천600여장을 기부하는 등 시 산하 공공예술단체로서 지역사회와 시민들에게 예술을 통한 소통과 나눔의 울림을 전하기 위해 단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청주시립예술단의 존재 이유는 바로 청주시민이기에 시민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노력은 끝이 있을 수 없습니다.

예술은 감성의 확장을 통해 공간의 질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질을 바꾸어 놓을 뿐 아니라 그 사회의 근간을 이룰 수 있는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있음을 우리는 이태리나 프랑스 등 문화선진국을 통해서도 이미 알고 있습니다.

‘모든 예술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생은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라는 헤르만 헤세의 말처럼 청주시립예술단의 아름다운 연주가 청주시민들에게 감동으로 전해져 삶의 활력과 희망이 넘치는 도시 청주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정유년 새해에도 청주시립예술단은 청주시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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