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3N2)형 인플루엔자(독감)가 전국적으로 급속하게 유행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더욱이 예방접종을 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백신이 부족해 접종도 어려운 실정이다.

질병관리본부(질본부) 관계자는 “수요가 급증해 제조업체와 도소매업체에 신속한 유통을 요청했다”며 “국가 전체 백신 보유량은 충분하지만 지역별로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독감이 유행하기 시작한지 여러 날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국가가 보유하고 있는 백신이 부족하다면 모르겠지만 지역별 불균형이라는 것은 질본부의 대처능력 부족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6일 기준 충북 도내에서만 각 학교에서 발생한 독감 환자가 3천500여명에 달했으며, 최근까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청주의 한 초등학교는 전교생 630명 중 14.6%(92명)가 독감에 걸렸으며, 한 중학교도 전교생 915명 중 13.4%(123명)가 독감에 걸렸다.

전국이 같은 처지다. 광주지역은 25일 현재 감염학생수가 한 달 새 10배나 폭증하면서 등교중지 학생이 3천명을 넘어섰다. 인구가 밀집돼 있는 서울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초·중·고 및 특수학교 783곳에서 총 1만7천825명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초등학생 환자가 전체 환자의 70%에 육박하고 있다.

독감 바이러스는 노약자들에게 전염력이 강하지만 이번 독감은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특히 많이 걸리고 있는 추세다. 때문에 단체생활을 하는 학교에서 전염될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학부모들이 뒤늦게 예방 접종을 위해 병원을 찾지만 예방접종기관과 병원들은 백신이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충북도는 지난해보다 독감이 빠르게 유행했다는 이유로 수요에 대처하지 못했다. 적어도 학생들에게 만큼은 예방접종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충북도는 지역 간 불균형하게 있다는 백신을 하루속히 확보해야 한다.

전국 대부분의 학교가 이번 주를 기준으로 방학에 들어간다. 각 교육청이 방학을 서둘렀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주를 고비로 독감이 잦아들지, 아니면 더욱 확산될지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독감에 걸릴 경우 귀가시키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그 정도의 조치로는 급속하게 유행하고 있는 독감을 막을 수 없다. 좀 더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아직 방학을 하지 않은 학교는 당장 방학을 서둘러 더 큰 전염을 막도록 해야 한다. 조류 인플루엔자가 전국을 뒤덮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독감 바이러스도 만찬가지다.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능력부재, 혹은 컨트롤 타워 역할 부재라는 비판이 곳곳에서 일 수밖에 없다. 백신이 고루 배포돼야 하고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신속한 질본부의 대응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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