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 만 동 청주성광교회 목사

하늘나라에 살고 있는 닭과 개와 돼지가 하루는 하나님 앞에 갔다.

사람이 사는 세상이 보고 싶어 갔다 왔으면 좋겠다고 간청했다. 하나님은 천국이 좋은데 무엇하러 세상에 가느냐고 말렸지만 그들의 간청에 허락을 했다.

그러나 조건이 있었다.  사람사는 세상에서 구경만 하고 오지 말고 자신들이 할 일을 찾아 일하고 오라고 했다.

사람 사는 세상에 왔다가 다시 하늘나라로 올라갔다. 하나님이 물었다. 무슨 일을 하고 왔느냐고 닭은 새벽에 사람들을 깨우느라 열심히 부르짖었다고 했다. 하나님이 닭에게 벼슬을 줘서 닭머리에 벼슬이 생겼다.

개는 사람들 집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짖었다고 했다. 하나님이 개의 뒷다리를 하나더 주셨다. 원래는 뒷다리가 하나였다고 한다. 돼지는 실컷먹고만 다녔다고 해서 주리를 틀었다다. 성경에 없는 전설따라 삼천리 같은 이야기다. 짐승은 세상에 오면 구경하고 가는 것이 아니다.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성경에는 ‘일하기 싫거든 먹지도 말라’고 했다. 사람으로 태어났다는 것은 일을 해야 하는 사명이 있다. 그런데 우리에게 문제가 있다. 일을 골라한다는 것이다. 힘들고 어려운 일들은 하지 않으려 한다. 쉽게 돈버는 일에 뛰어든다.

요즘 대학교 이공계에 학생들이 모이지를 않는다. 앞으로 한국은 아시아에서 과학기술에 뒤쳐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예수님은 일하라고 했다. 그러나 최고를 원하지는 않으셨다. 최선을 다하는 것을 중요시하셨다. 무슨 일을 하든 그것이 죄짓는 일이 아니라면 최선을 다해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에 가서는 세탁소를 차려 돈을 벌고 호주에 가서는 청소용역해 돈을 버는 한국사람들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천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 생각을 고쳐야 한다. 과연 주어진 모든 일들에 최선을 다할 때 그것이 아름다운 삶이 아닐까.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