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특강 38회 실시…미래 유권자 고2·학부모 대상 집중
교육계 “특강정치로 오해 살만”…도교육청 “학생과 소통”

▲ 김병우 충북교육감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임기 반환점을 돌은 김 교육감이 대외적 행사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선거모드로 돌입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교육계의 시각이다.

김 교육감은 올 들어 학부모와 고교생, 학교운영위원회 위원 등을 대상으로 한 특강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14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김 교육감은 취임 이후 총 53회의 특강을 진행했다. 취임 초기인 2014년에는 대부분 기관 초청 특강으로 6회에 걸쳐 실시했다. 2015년에도 기관 초청에 따른 특강을 9회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김 교육감은 운신의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과 법원의 칼날에서 벗어난 올해부터 김 교육감의 이러한 행보는 눈에 띄게 바뀌고 있다.

올 초부터 15일까지 총 38회 특강을 한다. 지난해 대비 5배 이상 높은 특강 행보다.

올해 들어 특강은 대부분 고교 2~3학년과 대학생, 일반인, 학부모, 학운위원에 초점이 맞춰있다. 38회 특강 중 단 11회만이 초·중학교 학생과 교직원 대상이었다.

지난 여름 방학 기간에는 청주지역 한 고교 수험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하기도 했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는 시점에서 수험생들의 방학 보충수업 시간을 할애해 특강을 했다는 점에서 주위에서도 의아해 했다.

이를 두고 교육계에서는 충북교육의 변화를 예고한 김 교육감이 근간을 마련해야 할 임기 3년차 시점에서 교육보다는 잿밥에 관심이 더 많아졌다는 시각을 보내고 있다.

특강 대상자들이 고2 이상 향후 지방선거를 대비한 잠재적 유권자들에 초점이 집중되고 있다는 시선이다.

특히 진보성향의 김 교육감이 보수 성향 인사들의 특강에도 관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역의 한 교육계 인사는 최근 학부모를 대상으로 초청 특강에 나섰으나, 이를 두고 도교육청에서 특강자 선정과 섭외 과정에 대해 캐 묻고, 다음부터 강사로 초빙하지 말라는 질타가 이어졌다는 것이다.

강의에 나섰던 한 인사는 “김 교육감은 정작 특강에 심혈을 기울이며 선거운동을 포장한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는 것 아니냐”며 “진정성 있는 충북교육을 위한 행보가 돼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즉, 현직 프리미엄을 업은 특강정치라는 오해를 사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교육감의 행보에 대해 도교육청은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한 특강이라고 설명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고3 수험생이 수능을 마친 이후 교육과정을 효율성 있게 보내기 위해 학교별로 교육감과의 특강을 진행한 것으로, 교육감의 특강은 모두 학교에서 요청한 곳만 선정해 이뤄진 것으로 학생과의 소통을 중점으로 진행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도교육청은 지난 10월초 도내 83개교에 공문을 보내 김 교육감 특강 요청을 접수하기도 했다. 이같은 설명에도 지역 교육계에서는 “김 교육감의 행보가 보는 관점에 따라 생각의 차이가 있다. 하지만 오해를 살만한 충분한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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