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충북연구원 등 공동주최 미호천 상생협력 정책포럼]
제2부 미호천 다시보기, 미호천 물환경 개선과 유역공동체 발전 방안

콘텐츠·플랫폼 가치 인식하며 결합 고민하는 과정 필요

미호천은 하나의 큰 그릇…환경·문화·역사·사람 담아야

주민참여형 하천관리 활동 위해 안정적 재원확보는 필수

하천 곳곳에 불필요한 보 많아…토사 쌓여 주요 기능 상실

상류지역 진천·음성군 인구증가 현상…주민 참여 절실

최근 관심 급증은 긍정적, 지자체 공통 분모 찾는게 중요

지자체간 유역 네트워크 구축 관심 유도 방안 마련해야

●유용 청주KBS 보도국장=포럼을 시작하면서 충북지사의 격려사에 몹시 실망했다. 미호천을 물 환경 개선 정책의 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하나의 콘텐츠나 플랫폼으로 봐야 한다. 지난 1년간 라디오탐사 방송을 통해서 청취자들에게 미호천 플랫폼의 가치를 어느 정도 인식시켜왔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미호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깊어졌다.

이번 포럼을 위해 미호천을 콘텐츠와 플랫폼 개념으로 바라보기 위해 몇 가지 조사를 실시했다. 우선 그동안 미호천이 언론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어느 정도 노출됐는가 하는 문제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봤다. 무심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위상, 제목기사 부족, 독립개념 미흡 등으로 나타났고 최근에 와서 급격히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언론에 노출된 미호천 기사 중 부정적인 기사보다는 긍정적인 기사가 많았는데, 그 이유로는 미호천에 대한 기본적인 관심이 부족하다는 점과 미호천 주변의 관급공사(개발) 홍보기사가 집중됐으며 자연경관 혹은 인문학적 대상중심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미호천의 중요성에 비례해 언론과 여론의 관심이 적었다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미호천에 대한 콘텐츠와 플랫폼의 가치를 인식하고 이들의 결합을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물 관리 정책은 지역사회에서 아주 중요하다. 충북도는 좀 더 큰 범위에서 물 관리 정책을 실행해 주기 바란다. 하천을 이야기하면서 좋았던 시절을 생각하고 그게 하천을 살리는 길이라 생각하지만, 과거 추억의 대상으로 되돌리는 것으로 하천복원의 정착지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요즘 아이들이 50~60대가 되었을 때 무심천에 대해 어떤 추억을 갖게 될지 생각해 봐야 한다.

●배명순 충북연구원 연구위원=포럼의 부제가 관심과 참여, 상하류 상생의 유역관리방향인 만큼, 이점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그동안 지역 환경단체와 시민 등이 참여하는 주민참여형 유역관리방안에 대해 시범 연구한 사례가 있다.

미호천의 대표 지천인 무심천 오염원의 경우 상류는 농촌지역이며 하류는 도시지역으로 지역별 특성이 드러났다. 상류구간의 축사와 하천변 무단경작, 쓰레기 소각, 퇴비 방치 사례 등이 조사됐으며 하류 도시구간에서는 음식점, 공장 등이 오염원이 되고 있다. 이 결과 총량관리 단위의 목표수질관리도 중요하지만 상류농촌지역 오염원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초평천이나 백곡천 등의 시범연구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미호천유역 주민하천관리단의 성과는 주민관리단이 주민참여형 유역관리를 위한 소하천 리더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는 점과 지자체와 지역 언론의 관심과 참여 의지가 매우 높아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주민하천관리단(돌봄이)에 대한 체계적인 운영과 소하천별 리더에 대한 책임과 역할을 위해 행정·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불법쓰레기 배출 등에 대한 대응체계가 미흡한 게 현실인데, 행정기관과 협력해 정책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주민참여형 미호천유역관리 체계화가 필요하다. 충북도와 청주시 등 행·재정적 관심과 협력이 절실하며 민관산학 주체간 협력방안을 마련하고 자발적 참여와 일상적 유역관리 체계를 하루빨리 구축해야 한다.

미호천은 하나의 큰 그릇이라고 생각한다. 더럽든 깨끗하든 그릇은 뭘 담느냐가 중요하다. 담을 대상은 환경, 문화, 역사, 생태, 사람이다. 여러 분야에서 담아내야 할 것들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염우 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미호천 상생협력프로젝트를 우리나라 하천관리의 모범사례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한 향후 추진과제는 첫째 미호천포럼의 안정적 운영과 미호천정책담론을 형성해야 한다. 둘째 미호천 유역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주민참여형하천관리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셋째 미호천 사업추진을 위한 안정적 재원확보가 이뤄져야 하며, 넷째 미호천유역협의회가 결성 추진돼야 한다. 다섯째 미호천 상징사업을 전개해야 한다.

이를 위한 실천협력사업으로 미호천 종합탐사 및 자원조사가 선행돼야 하며 미호천의 수질저하 및 생태계 단절원인으로 부각되고 있는 여천보(진천군) 해체 등 보의 개선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박연수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미호천의 가장 중요한 의제는 오염이다. 오염의 압박으로부터 어떻게 해방될 것인가를 찾아야 한다. 답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미호천 곳곳에 많이 설치된 보다. 토사가 쌓여 보의 기능이 거의 상실된 곳이 많다. 미호천은 생각보다 아름다운 비경을 갖고 있다. 미호천은 삶의 현장이었고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우리의 중심하천으로, 이야기와 문화가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이양섭 충북도의회 의원=미호천지역에 사는 의원으로서 답답한 면을 많이 봤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진천음성지역에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수질오염원에 대해서는 지자체나 관공서에 의해서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닐 등 농업폐기물을 버리는 농민들이 상당히 많다. 그런 부분들을 감안하면 관의 노력과 주민이 함께 참여하지 않으면 하천을 살릴 수 없다고 본다.

 

●송태호 청주팔백리 대표=최근 미호천에 대한 너무 좋은 자료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감사하고 벅차다. 가덕면에는 무심천의 발원지가 있다. 발원지를 정확하게 재조명해야 한다. 미호천 유역협의회를 구성하려면 자치단체마다 공통분모를 찾는 게 우선시 돼야 한다. 생태문화벨트를 함께 구축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최병철 충북연구원 충북학연구소 전문연구원=글로만 보던 미호천 자료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과연 미호천 유역을 차지하고 있는 여러 지역들과 이야기들이 서로 교감하고 협조가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상류 쪽 농업인들과 고령자 분들은 미호천의 오염에 대해 관심 없을 수 있다. 미호천 전 유역을 네트워크로 구성하는 과정에서 해당지역 주민들의 의지와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마련이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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