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조사결과 이달중 공개

‘직지’보다 138년이 앞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라는 주장이 제기된 ‘증도가자(證道歌字)’가 2010년 9월부터 6년간 이어온 진위논란의 종지부를 찍을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진행한 조사 결과 보고서를 이달중에 공개할 방침이다.

보고서 공개에 앞서 지난 6일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국과수는 증도가자 101점에 대한 분석 결과를 ‘고려금속활자 지정조사단’과 일부 문화재위원에게 보고했다. 증도가자 진위 논란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해 6월 지정조사단이 구성된 이후 1년6개월안에 이뤄진 최종보고였다.

이 자리에서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증도가자가 현대에 만들어진 위조품은 아니지만 제작 연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고, 국과수는 증도가자와 증도가 목판본을 비교한 결과 서체가 많이 달라 진품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국과수가 진위에 대해 한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은 아니어서 문화재청이 어떠한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문화재위원회는 이 결과를 토대로 국가문화재 지정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8일 동산문화재분과 회의에서 검증결과를 보고 받을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확실한 검증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국가문화재 지정은 보류될 전망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공개할 때는 증도가자가 진짜 고려시대 금속활자든 아니든 그에 대한 납득할 만한 근거를 제시할 것”이라며 “최종 결론은 보고서 공개 후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도가자’는 보물로 지정된 불교 서적인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증도가)’를 인쇄할 때 사용했다는 활자다. 현재 남아 있는 증도가는 1239년에 제작된 목판으로 찍은 책으로, 이 목판본 이전에 금속활자로 만든 주자본이 있었다. 증도가자가 진품이라면 1239년 이전 유물로 인정받게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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