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옥 청주시립도서관 사서

사회 변화 속도가 남다른 요즘 우리의 삶도 쉴 틈이 없는 것 같다. 나만해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직장에서 일과를 보내고 퇴근해서까지 이어지는 두 아이와의 육아전쟁은 내 마음과 신체에 쉴 틈을 주지 않는다. 당연스레 스트레스라는 것이 생기게 되고 이 스트레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 예상보다 큰 충격이 온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쉬어가기, 돌아보기, 느껴보기 아닐까 싶다. 이런 여유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오늘 권할 책은 ‘그림의 힘’이라는 책이다.

저자는 세계미술치료학회장이자 차병원 임상미술치료클리닉 교수로 재직 중으로 20년간의 연구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그림들을 모았다. 모두 사람들에게 오랜동안 사랑을 받으며 희로애락의 순간들을 어루만져주었던 ‘명화’들이다.

책에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다섯 가지 - 일, 사람관계, 돈, 시간, 나 자신 - 을 향상시키는 그림들이 실려 있다. 이 그림들을 보고 느끼다보면 일의 만족을 높이고 사람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을 덜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림은 돈과 시간에 대해서도 한결 더 편안한 마음을 지니게 해준다.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스트레스를 짚어주는 것은 물론이다.

미술치료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작가는 그림을 통해서 충분히 마음 치료가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고 그래서 가능하면 말을 아끼면서 그림을 보도록 책을 통해서 유도하고 있다. 글이 간결하고 글 사이의 여백도 충분하고 그림은 칼라로 선명하게 보이게 배치되어 있어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준다. 빨리 읽게도 천천히 읽게도 하기 때문에 읽는다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책이다.

일상에 지치고 힘들다 느끼지만 의도적으로 무언가를 할 여유조차 없는 분들에게 점심시간에 잠시, 잠자기 전 잠깐 펼쳐보면 좋을 책이다.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되고 끝까지 읽을 필요도 없지만 책을 보다보면 마음을 위로받기도 하고 때로는 웃음 지으며 내 자신을 다독일 수 있는 책이다.

이번주 주말, 그림의 힘이 궁금하다면 근처 서점이나 도서관에 들러 책장을 들춰보는 여유를 가져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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