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경영학과

날씨가 무척 쌀쌀해졌다. 남은 달력 한 장을 보면서 개인적인 일과 조직에서 올 한해 목표한 일은 잘 진행되고 있는지 미리미리 점검해 봐야 할 시점이라 생각하게 된다. 

지난 주말 졸업을 앞둔 학생들과 함께 ‘취업역량강화 연수프로그램’에 참석했다. 이 프로그램은 취업을 앞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다. 연수는 조직생활에서 지켜야 할 기본 예절,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법, 창의성을 높이는 방법 등 밀도있는 특강과 실습위주로 진행됐다. 강사들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서 학생들에게 질문을 많이 던졌고 학생들이 앞에 나와 발표하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필자는 동료들 앞에서 발표를 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자신감’이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떠올렸다. 학생들을 1학년 때부터 가르치고 지켜봐 온터라 학생이 어떤 상황인지 대략 알 수 있다. 평소 학업에 열심이며 개인과제나 팀단위 과제를 착실히 수행하고 각종 대내외 공모전에 참여하여 입상을 한 학생들의 발표에는 열정이 묻어났다. 자신감이 넘쳐나는 학생들은 강사의 질문을 육하원칙(5W1H)에 의해서 설득력있게 답변하였다. 이들은 자신이 지금까지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했고 장점과 약점이 무엇이고 향후 사회에 진출하면 어떠한 가치를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 아주 명확한 자기비전을 갖고 있었다. 이런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내가 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아내가 알고, 사흘을 연습하지 않지 않으면 청중이 안다.” 이는 20세기 후반 클래식 음악계를 이끈 마에스트로 레너드 번스타인이 말한 내용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축음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귀 기울였다. 뉴욕 필하모니 보조지휘자였던 그는 1943년 11월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공연에서 상임지휘자가 컨디션 난조를 보이자 레너드 번스타인이 지휘봉을 잡았다. 이때 나이가 25세였다. 청중들은 25세 지휘자의 뜨거운 에너지와 끈끈한 칸타빌레에 열광하였다. 번스타인은 1990년 10월 14일에 폐렴으로 숨을 거뒀다. 뉴욕타임스는 “그가 역사상 가장 재능있고 성공한 음악가였다”고 소개했다.

오늘 하루도 묵묵히 자신이 처해 있는 자리에서 진심을 다해서 준비에 열중하는 젊은이를 많이 보게 된다. 자신감은 강한 결심이며 준비이다. ‘바보들은 항상 결심만 한다’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조직에서 적재적소에 배치될 수 있는 인재는 평소 준비하면서 자신감을 쌓는 사람들이다.

국내·외의 정치 및 경제환경이 녹록치 않다. 소위 불확실성과 복잡성 그 자체이다. 우리가 살아갈 미래는 큰 변화가 예상되고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성과는 막연한 계획이나 구호가 아니라 치열하고 완벽한 준비에서 나온다. 지금 당장 힘들고 불편하더라도 주어진 자리에서 묵묵히 준비해야 한다. 자신감은 다짐이 아니라 평소 준비의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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