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진 충북남부보훈지청 보상과

11월 17일은 순국선열의 날이다. 6월 6일 현충일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순국선열의 날이라 하면 고개를 갸우뚱 하는 이가 많을 것이다.

20세기 초 러·일 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본격적으로 우리나라를 향한 침략의 야욕을 드러냈다. 그리고 1905년 11월 17일 우리 궁궐에 일본 순사들을 배치하고 ‘한일협상조약’을 강압적으로 체결했다.

‘을사조약’ 또는 ‘을사늑약’이라고도 하는 이 조약은 이는 외교권 박탈 등을 골자로 우리나라의 국권이 크게 침탈되는 내용을 담고 있으나 고종의 동의 없이 일부 친일대신들의 동의만 받아 강제로 체결한 늑약이었기에 반대운동이 거세게 일어났다.

홍만식, 민영환 등은 자결로서 항거했고, 전국 각지에서 의병의 무력항쟁도 일어났다. 그리고 그 이후 수많은 선조들이 목숨을 바쳐 우리나라의 독립을 수호하였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순국선열을 기리며 이 날을 기억해야 하는 것일까? 그 답변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명언에서 찾을 수 있다.

나라를 잃고 자유를 박탈당하고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을 감내해야했던 뼈아픈 과거와 순국선열들의 희생의 역사를 기억하지 않는다면 또다시 이 같은 시련을 되풀이 하게 될 수 있으며 그렇게 된다면 그 고통 또한 우리와 우리 후손들을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시련의 역사와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단재 선생의 메시지를 순국선열의 날을 계기로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기리며 다시금 되새기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또한 순국선열의 날을 나라사랑의 정신을 고취시키는 씨앗으로 삼게 되면 점점 더 심화되어가는 계층 간, 세대 간, 지역 간의 갈등을 완화시키는 터닝 포인트로써의 역할을 기대 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사회통합으로 국가발전으로의 시너지를 창출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나라의 주인은 우리 국민이다. 나라가 위기에 빠졌을 때 우리 선조들은 애국심으로 하나돼 초개와 같이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켜냈다. 그리고 그렇게 지킨 나라를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 발전시켜 왔다. 오늘의 우리도 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나라를 후세에 물려주기 위해 나라를 바르게 세우는 데에 온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17일에는 삼일공원 내 청주항일운동기념탑 앞에서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이 열린다. 휴일이 아니기에 많은 사람이 직접 참여할 수는 없겠지만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순국선열의 날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위국헌신 정신을 기리는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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