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석 한국교통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트럼프가 이겼다. 그동안 접한 뉴스로는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결과이다. 내용마저 압도적이라니 당황스럽다. 힐러리의 무난한 당선을 예측했던 수많은 여론조사 사전예측은 빗나갔다. 결과를 접하니 이유가 궁금하다.

전체 인구의 모집단을 표본에 반영하고 의도에 맞는 설문을 설계해서 진행하는 통상적인 여론조사에 우리가 익숙해져 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미국대선과 같은 왜곡현상들을 여론이 반드시 합리적이지는 않으며 옳고 그름에 따라 좌우 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점점 사회가 양극화 되어가고 그에 따른 민감한 이슈가 다양하게 불거질수록 왜곡의 빈도는 늘어날 것이다. 단순한 기법의 분석으로 설명되어 지질 않는다.

정보가 우리 사회를 이끈다. 그렇다면 어떻게 정보를 수집하고, 이해하고, 분석하고,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까? 통계는 구조를 드러내고 형태를 설명하기 위한 노력에서 자료를 분석하는 강력한 방법을 제공한다. 통계적 규칙을 발견하는 것은 새로운 통찰력에서 새로운 공공정책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이건 이끌 수 있다. 그러나 고의적이든 아니든, 가끔 통계는 효과도 없고 의미도 없는 결론을 지원하기 위해 잘못 사용된다. 통계 연구와 수반되는 설명에서 도출되는 결론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우선, 사용된 자료가 정확하고 대표성이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다음에, 자료는 알맞게 요약돼야 한다. 자료로부터 결론을 유도하는 방법이 유효해야 한다. 신문과 30초짜리 광고로부터 통계를 얻을 때 이 기준들이 만족되는지를 아는 것은 가끔 어렵다. 자료를 수집하고, 요약하고, 설명하는데 사용하는 방법들이 종종 표제에서 생략된다. 따라서 우리는 대중매체를 통해 읽거나 듣는 통계를 경계해야 한다. 잘못된 결론을 피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은 잠재적 위험과 오류를 직시하는 것이다. 무엇이 잘못될 수 있는지를 알면 자료의 표현과 설명에서 잠재적인 결함을 볼 수 있고, 또한 잘 구성된 연구에서 추출된 결론들은 믿을 만 하게 만들 수 있다.

통계는 우리가 불확실과 미지를 다루는데 도움을 준다. 우리의 세계는 예측 할 수 없고, 혼돈이며, 무작위적인 것을 조합한 사건에 의해 의미있게 결정 된다. 우리의 능력이 미치지 않는 과정에 대해 결정하고 행동해야만 한다. 통계를 다루는데 있어서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는 상식을 사용하는 것이다. 우리가 습관적으로 공식을 따르거나 상식을 무시한다면, 부적당한 상황에서 공식을 이용하기 쉽고 우리가 우리 자신이 통계적으로 옳다고 확신하는 엉터리를 생산하기 쉽다.

비합리적이고 감정적인 결정을 수시로 내리는 대중의 행간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비정형 데이터나 사전 징후 등을 함께 보며 결정의 흐름을 읽는 노력이 필요하다. 수치가 대부분을 투영 할 때도 있지만 극히 일부분만을 투영할 때도 있다. 세상의 완벽한 것은 없는 것처럼 여론조사도 예외대상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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