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주지역을 연고로 활동하는 충주험멜프로축구단이 충주시가 경제적으로 지원키로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방적인 연고지 이전을 추진, 시와 갈등을 빚고 있다.

험멜구단은 ‘그동안 충주시민들의 성원을 추억으로 간직하겠다’는 현수막을 시청 인근에 거재했고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연고지 이전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축구단을 해체 할 계획이라며 연고지 이전을 기정사실화 했다.

시도 어려운 경제적 환경속에서도 수년간 꾸준히 지원해 왔지만, 아무런 사전 협의도 없이 연고지 이전을 추진한 험멜구단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분위기다.

경제적인 이유로 빚어진 갈등은 돈이 아니면 해결되기는 그리 쉽지 않다.

프로구단의 존재로 혜택을 보고 있는 지역 엘리트 선수들의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생각했더라면 자신들의 입장만 헤아려 달라고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프로구단 산하 클럽으로 지정된 학교클럽들은 축구용품 등 다양한 지원도 있지만, 무엇보다 프로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험멜구단은 프로구단 창단 이후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리그 하위권에 머물러 시민들의 외면을 받아 왔지만, 시민들을 위한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해 온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험멜구단은 남 탓만 하며 연고지 이전 추진보다 구단 차원에서의 활성화 자구책 마련에 노력하는 한편 충주시, 시민들과의 대화를 통한 해결책 마련에 나서야 했고 시는 보다 적극적인 지원 대책 마련에 노력해야 했다.

특히 리그 하위권을 맴도는 성적에도 애정 어린 마음으로 험멜을 응원하던 시민들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없이 이대로 끝내선 안 될 것이다. 이제라도 험멜구단과 시는 서운한 마음을접고 시민들이 이해 할 수 있는 적극적이고 진실 된 대화에 나서 주길 바란다.

노력했지만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 한다면 ‘그동안 고생했노라’고, ‘그동안 성원에 감사했다’고 서로 격려하고 헤어질 수 있도록 허심탄회한 대화의 창이 열리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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