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허강씨
20여년간 굴삭기 중장비업 종사
힘들고 지친 삶 봉사로 위로 받아

▲ 허강(가운데 노란색 조끼)씨가 라오스 수로 건설현장에서 현지인들과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국내 사회봉사부터 해외봉사까지 몸소 실천하는 이가 있다. 굴삭기와 한 몸이 된지 20여년, 어려운 경제상황이지만 그의 마음은 넉넉하다.

세종시 조치원읍 소재 소형 아파트에 살면서 굴삭기 중장비업에 종사하고 있는 허강(54)씨.

허씨는 자신의 어려운 삶과 배려와 나눔이라는 쉽지 않은 선택의 길에서 자신의 주변 어려운 이웃을 선택했다.

그들을 위해서라면 봉사현장으로 달려가는 아름다운 삶, 그는 지치고 힘든 몸을 봉사로 위로 받는 것 같다. 최근 경상도(울산) 지역 수해복구 지원에 나서는 등 연탄배달, 서해안 기름 유출 사고, 해외(라오스) 수로봉사활동 등 크고 작은 현장에는 그가 나타난다.

또 적십자 봉사자로 활동하면서 굴삭기 무료 봉사 활동까지 서슴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작은 체구에 털털한 그는 ‘나 보다는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천사 같은 사람이다.

어떤 이들은 그를 보고 “일이 먼저다.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말을 한다. 하지만 지역경제가 어렵고 힘들다 해서 움츠려 들지 않고 오히려 가슴을 넓게 펴는 그는 “이 어러운 시기에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은 더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며 배려하는 생활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힘든 경제위기에 그가 할 일은 그리 많아 보이진 않는다. 5t 트럭에 작은 굴삭기를 실고 다니며 일을 하는 그로서는 소소한 일들을 주로 돕고 다닌다.

어려운 경제생활을 이겨내며 굴삭기처럼 묵묵히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기만하다.

그의 봉사활동은 1991년 자율방범대를 계기로 시작해 적십자 아마추어 무선봉사회 등 노인, 장애인 등 활동이 어려운 이들에게도 틈틈이 도움의 손길을 나눠 주는 목욕 봉사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그동안의 봉사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이 무엇이었냐는 물음에 그는 ‘참혹했던 태안 기름 유출 사고 현장’을 떠올렸다. 

그는 당시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던 중 바다 진입 7㎞미터 전부터 기름 냄새가 진동을 했고, 시커멓게 변해 버린 바다를 바라보면서 안타까운 마음 뿐 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 몸은 지치고 힘들었지만 하루 빨리 기름을 제거해 바다를 바라보며 일하시는 어민 분들에게 하루 빨리 삶의 터전을 되돌려 주기위한 마음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 뿐만 아니라 화재현장 구호품전달도 했었다는 그는 “특히 마음에 남았던 곳은 소정면 대곡리 화재현장으로 집에 노인 혼자 살고 계시던 것으로 기억에 남고, 생활이 너무 어려워 구호물품을 전달하면서도 가슴한쪽이 아팠던 기억으로 남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주변인들에게 “봉사는 하는 사람만 하는 것으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있는데 어려운 시기일수록 많은 분들이 사회봉사에 참여해서 나보다 어려운 이웃에게는 희망을 자신에게는 삶의 충전이 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삶을 함께 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 “봉사는 시간이 남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시간을 쪼개서 하는 것이에 그로 인한 보람을 느낄 것”이라는 조언도 남겼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