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이지양·양정희·박지연씨
봉사 활동으로 맺어진 가족같은 사이
고령화 지역 청산면에 새바람 일으켜

▲ 옥천군 자원봉사자 이지양, 양정희, 박지연(앞쪽부터)씨가 한데 모여 사진을 찍고 있다.

‘옥천군 청산면’이라 하면 옥천군청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면이다. 그러다보니 가장 시골스럽고, 농촌스러운 풍경이 남아있는 면이라 할 수 있다.

청산면 3천252명중 10대가 5%인 176명이고 20대가 6%인 200명, 30대가 192명, 40대 301명, 50대가 608명으로 50대 이하가 45%이며 60대 이상이 55%인 전형적인 고령화 시대에 들어선 지역이다.

이 같은 고령화 지역에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봄바람을 일으키는 젊은 새댁 3인방이 있어 화제다. 이지양(47), 양정희(39), 박지연(38)씨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이들 세 명은 청산면 여성의용소방대와 바르게살기 청산면협의회에서 함께 활동을 하고 있다.

활달한 성격에 지역에 일이라면 만사 제처 두고 앞장서는 성격이 통하다 보니 자연스레 3명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제는 가족들보다 더 각별한 사이가 됐다.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지역에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함께하면서 붙여진 이름이 청산의 ‘수퍼우먼 3인방’.

특히 고령화시대에 들어서면서 청산지역에 홀로계시는 어른들에게 이들은 젊은 기운을 불어넣는 영양소 역할을 하고 있다.

도시처럼 젊은 사람들이 많지 않은 이곳으로 시집오면서 학부모로, 동네 언니·동생으로 만난 이들은 지금은 ‘여성의용소방대’와 ‘바르게살기’ 봉사활동을 시작하면서 가족보다 더 친한 사이가 됐다.

맏언니격인 이지양 씨는 “혼자 계시는 어른들에게 저희 3명이 가서 집안 청소와 반찬을 만들어 주고 한 시간 가량 이야기를 하고 나오면 ‘언제 또 올거냐’고 물어보는 것을 볼 때 아쉽기도 하지만 뿌듯함을 느낀다”며 “어떤 할아버지는 우리 셋이 왔다가면 젊은 기운을 받는다고 농담도 건넨다”고 말했다.

학창시절 성악가가 꿈이었다던 막내 박지연씨는 청산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해 오카리나, 우쿠렐레 등 재능기부를 하기도 한다.

같은 또래의 주부들과 동아리를 만들어 지역 행사가 있을 때는 단골로 출연해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주기도 한다.

김성원 청산면장은 “청산지역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수퍼우면 3명이 모두 해결하는 것 같다”며 “홀로 계시는 어르신들은 3명이 찾아오는 것만으로도 즐거워 하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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