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본정초콜릿 이종태 대표이사
문화 CSR협약 1호 기업…나눔 물꼬
지역 브랜드 활용해 상품 개발 앞장

▲ 이종태 대표이사

달콤한 ‘情’을 넘어 나눔의 ‘따뜻한 마음’을 더했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꿈나무오케스트라, 세종대왕100리길, 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 청주국제공예페어 등 청주의 굵직한 문화 사업에는 그의 이름이 있다.

주인공은 기업과 문화의 아름다운 동행을 실천하는 본정초콜릿 이종태(52) 대표이사.

본정은 초콜릿에 우리 특산품인 인삼과 매실, 홍삼 등과 결합한 수제초콜릿을 생산하고 있으며 숨쉬는 전통 옹기에 제품을 담아 판매하는 등 차별화로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청주 대표 향토기업이다.

1999년 그 해, 가장 한국스런 초콜릿으로 세상에 도전장을 내민 본정과 함께 청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문화행사인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처음 열렸다. 본정의 태동과 함께 만난 문화충격은 이 대표에게 ‘지역사랑’과 ‘문화나눔’이라는 기업의 나아갈 방향을 정해줬다.

이 대표는 “비엔날레에서 일본어 통역 자원봉사로 참여하면서 청주의 문화와 식문화의 고급스런 콜라보레이션을 꿈꾸게 됐다”고 말했다.

2013년 그는 기업이 문화로 사회적 책무를 다하도록 하는 청주시문화재단의 ‘문화 CSR’ 협약 1호 기업으로 문화 나눔 활동을 본격화했다.

나눔의 작은 물꼬는 청주YMCA의 외국인 대상 한국어학당을 도와달라는 요청에서 시작됐다. 99년 창업 초기여서 현금지원이 쉽지 않아 매달 생일 케익을 제공키로 결정했다. 지금도 매월 케익을 선물해오고 있으며 벌써 17년째를 맞고 있다. 지역 소외계층 아이들에 대한 마음도 달달하다. 청소년들에게 음악으로 꿈을 선물하는 꿈나무오케스트라에 간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어린이재단 충북본부를 통해 정기적인 후원과 소외계층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산타 케익을 선물하고 있다. 공연 후원을 통해 구입한 티켓은 문화소외지역 아이들에게 전달돼 소중한 문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또 본정 4층에 체험 공방을 만들어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소외계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원료와 장소, 강사를 제공하고 즐거운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문화 나눔에는 그의 지독한 ‘지역사랑’이 담겨있다. 지역 브랜드를 활용한 문화상품 개발과 ‘청주읍성지도’를 활용한 독특한 패키지 디자인 등 상품과 패키지에 ‘청주’를 담고 있다.

이 대표는 “사람들이 본정의 제품을 보고 서울에서 온 브랜드인 줄 알더라. 그래서 패키지에 ‘FROM 청주’를 적어넣었다. 청주에서 태어난 제품이 타 지역에서도 인정받으면 좋지 않겠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본정의 초콜릿이 담긴 옹기는 충북지역 도예 장인의 손에서 탄생한다. 전주옹기업체에서 대량으로 들여오던 것을 4년전부터 바꿨다. 충북지역 도예장인을 채용해 매일 옹기를 만들고 구워내며 전통 손맛을 계승하고 있다. 김기창 화백 운보공방에서 일했던 문현동 옹기장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150년된 물레를 가지고 매일 옹기를 빚고 있다. 국내 뿐만아니라 해외로도 눈을 돌렸다. 7년간의 준비를 통해 ‘아프리카 식량 나눔 활동’을 3년째 진행중이다.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을 모아 매년 선교단체를 통해 아프리카에 밀가루를 보내고 있다.

17주년을 맞은 본정은 지난해 11월 청주 사창동 옛 한샘학원 건물로 본점을 옮기고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청주 문화 브랜드를 콘셉트로 한 다양한 문화상품 개발을 통해 청주를 넘어 해외 진출까지 계획하고 있다”며 “청주의 문화를 입은 달콤한 초콜릿 문화사절단이 되어 초콜릿과 함께 청주의 자부심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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