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신도식 할아버지

▲ 충북 괴산군 괴산읍 신도식씨가 11년째 동굴을 파고 있다.

홀로 맨손으로 100m 굴 만들어

약수물 격려금으로 장학금 기탁

 

석회암 자연 동굴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76세 나이로 11년째 동굴을 파며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장학금을 기탁하는 노인이 있다.

충북 괴산군 괴산읍에서 11년째 동굴을 파는 할아버지로 알려진 신도식(76)씨는 2012년부터 4년째 군민 장학회에 장학금을 기탁했으며, 올 연말에도 1년간 모은 성금 26만~27만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할 계획이다.

신씨가 매년 기탁하는 장학금은 자신이 11년째 파 들어간 동굴을 구경하는 사람들과 동굴에서 나오는 약수 물을 받아가는 사람들이 고마움의 뜻으로 놓고 간 격려금과 성금이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신 할아버지가 판 동굴을 구경하면서 동굴에서 나오는 샘물을 받아 마시고, 일부 사람들은 이 물을 받아서 성인병 치료에 사용하기도 한다.

신씨는 2005년부터 자신이 살고 있는 집 뒷산에 망치와 정, 괭이만을 사용해 홀로 굴을 파고 있으며 11년간 판 동굴은 길이가 무려 100m에 이른다. 신씨는 자신 파고 있는 동굴은 ‘명산 영성동굴’이고, 동굴에서 나오는 물은 ‘신비의 지장약수’라고 믿고 있다.

그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집 뒷산에 단양 고수 동굴과 같은 석회암 동굴이 있다는 확신을 갖고, 전동 기계도 없이 망치와 정, 괭이 등을 이용해 돌을 깨고, 손수레로 돌 조각들을 퍼 나르고 있다.

신 씨가 수작업으로 동굴을 파는 이유는 초창기 전동 기계를 사용하다 귀 고막이 손상되는 사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신씨는 “11년전 꿈속에 나타난 신령이 집 뒷산에 굴을 파면 자연 동굴과 만날 수 있으니 동굴을 파라는 계시를 해서 굴을 파기 시작했다”며 “움직일 수 있는 힘이 남아 있을 때 까지 계속해서 굴을 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씨는 “동굴에서 나오는 샘물은 석회질 샘에서 나오는 약수기 때문에 위장병 등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며 “동굴이 완성되면 괴산의 명소가 돼서 관광 활성화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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