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근 청주 구두종합병원 사장

▲ 윤창근 ‘구두종합병원’ 사장이 기부활동 중 보람 있던 일을 이야기하며 활짝 웃고 있다.

구두닦이 모임 일송회에서 기부 시작

새생명 돕기·독거노인 물품 지원 등

 

‘구두종합병원’은 기나긴 세월을 서민의 발이 돼왔다.

비록 3.3㎡(1평) 남짓한 비좁은 가게지만 오랜 역사만큼 특별한 사연을 가지고 있다.

윤창근(50) ‘구두종합병원’ 사장은 가게를 운영하기 시작한 20여년 전부터 현재까지 온갖 사회봉사와 선행으로 청주에서 유명한 인사로 손꼽힌다.

구두를 닦고 고쳐주며 생활하는 녹록치 않은 형편이지만 소외계층을 위한 기부와 봉사정신 만큼은 화수분처럼 그치지 않는다.

윤씨의 나눔 역사는 2000년부터 시작됐다.

가정형편상 주변 사람들로부터 도움 받았던 지난날을 생각하며 ‘이제 내가 주변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을 품었다.

하지만 가게운영을 시작하면서 기부활동을 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조차 몰랐던 윤 씨는 청주지역 구두닦이들의 모임인 ‘일송회’에서 소외계층을 위한 기부활동 등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체 없이 모임에 가입했다.

그때부터 해온 것이 ‘새생명 돕기’ 활동이다. ‘새생명 돕기’ 활동은 청주시내 일송회 회원들이 1년 3~4회 한 곳에 모여 한 구두 수선의 수익금 전액을 돈이 없어 치료받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전달해주는 활동으로 매년 한사람을 선정하고 치료비를 지원해준다.

윤씨도 ‘새생명 돕기’ 활동이 시작된 이래 꾸준히 활동하며 지역사회에 ‘희망의 빛’을 밝혀주고 있다.

윤씨는 “최근 심장병에 걸린 어린이에게 500여만원의 치료비를 지원해 완치하고 퇴원했던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윤씨의 활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겨울철 독거노인들의 연탄, 쌀, 부식품 등 기부활동에도 두 팔 걷어 나서고 있다.

‘일송회’는 매년 홀몸노인가구 10곳을 선정, 회비로 구입한 연탄 등 생필품을 전달해주고 있다.

겨울철 노인들에게 연탄을 전달해줄 때 반겨주며 좋아해주시는 모습에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윤 씨는 “기부, 봉사활동을 하면서 점차 보람이 커진다”며 “비록 소액이지만 지역사회를 위해 꾸준히 공헌활동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남을 돕고 사는 게 자신의 삶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며 “힘 닿는 데까지 사회공헌활동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지역민의 발을 고쳐주며 함께 걸어온 윤씨의 ‘사랑 나눔’은 충북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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