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단양읍 수촌리 소하천 157m 완전 유실

6호 태풍 ‘디앤무’의 간접 영향으로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던 단양지역은 조기 발주한 수해복구공사 덕분에 큰 피해를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소규모 복구공사 현장 대부분이 이번 폭우로 피해를 입어 올 장마 때 지난해와 같은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주민들은 단양군이 소하천 복구공사를 서둘렀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곧 닥칠 장마를 걱정하고 있다.

단양지역에는 지난해 수해복구공사로 162건 중 89%인 144건이 지난 15일 준공됐다.
발주가 늦어진 9건은 30%대의 공정률에도 미치지 못해 또다시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돼 관계 당국의 지도·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다른 지역과 달리 수십 년 간을 수해와 힘든 싸움을 해오면서 완벽하리 만치 복구사업에 전문가라고 자부했던 단양군도 하늘에 구멍이 난 듯 이틀사이에 344mm를 쏟아 부은 이번 태풍 ‘디앤무’앞에서 어쩔 수가 없었다.

복구사업 현장 대부분이 계곡을 낀 소하천으로 이뤄져 있어 백두대간인 소백산줄기에 큰비가 내릴 때면 불가항력인 것은 단양지역만의 특성이다.

지난해 하천 범람으로 농작물에 피해를 입은 단양읍 수촌리 2제 소하천 수해복구사업은 80%의 공정을 마쳤으나 이번 태풍피해로 157m의 자연석이 완전 유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또한 하천을 끼고 복구사업구간이 아닌 부분까지 유실돼 복구사업량이 더 늘어나게 됐다.
노동 마조리 하천수해복구공사, 수촌리 1제 소하천복구공사 등 장마철 전 준공을 앞둔 18건의 크고 작은 수해복구현장들이 이번 태풍에 큰 피해를 입었다.

하천 27개소와 소하천 23개소, 사방 8개소 등도 침수 또는 붕괴피해를 입어 장마철 피해 재발이 우려된다.

하지만 피해정도가 심한 영춘면과 적성면 피해집계가 추가될 경우 이번 태풍으로 인한 단양군 재산피해는 약 2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수해의 현장 복구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또 피해를 입은 것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올 장마철을 크게 걱정하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단양군 장병대 건설과장은 “침수된 물이 빠져야 피해정도를 알 수 있지만 대부분 복구공사 현장이 크고 작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매포읍의 경우 지난 92년 대홍수로 전 가옥과 상가들이 침수, 붕괴되면서 평동리로 이전해 새 보금자리를 잡았으나 이번 태풍이 몰아친 지난 19, 20일 저녁 대가천과 매포천의 범람으로 피해가 재발했고 영춘면 하리, 용진리, 백자리 등 저지대 주민들 120세대 250여명이 대피하는 등 지난해 악몽이 되풀이됐다.

지난 5월 단양군의회 사업장현장특위에서 지적된 ‘대대1리 소하천 수해복구공사’는 공정이 늦어지면서 유실된 제방이 복구되지 않아 또다시 큰 피해를 입었다.

‘대대1리 귀대보 용수로 수해복구공사’는 당초 시설지점보다 상류지점에 설치돼 토사가 유입, 용수로를 메우고 있어 이번 태풍으로 물이 범람해 주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기도 했다.

대대1리 김영달 이장은“제때 복구사업이 이뤄지지 않아 농작물 피해를 보고 있다”며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장마에는 농작물피해가 불 보듯 뻔하다”고 걱정스러워 했다.
단양군의회 최승배 의원은 “발주가 늦어지면서 설치된 공작물들과 파헤쳐진 웅덩이가 피해를 더욱 심하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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